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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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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21 시베리아 타이가 지역의 초기철기시대 무덤

 

유라시아 초원지대 북쪽의 타이가 지역(산림)의 초기철기시대 문화인 아나닌스카야 문화는 스키타이 문화권으로 넣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가장 큰 논쟁인 것 같다. 동물장식으로 보면 유사한 점이 매우 많기 때문에 넣고 싶은 연구자가 있다. 그러나 이 문화에서 발견되는 성채 등의 마을 유적을 보면 스키타이 문화권(흑해나 알타이나 거주지 유적이 거의 발견되지 않음)내에서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이것으로 ‘아니다’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그렇다면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는 ‘봉분(쿠르간)’없는 무덤이 가장 특징이다. 가장 대규모 유적은 아흐미로보 Ахмылово, Akhmylovo 유적이다. 초기철기시대 이전인 청동기시대부터 유적은 만들어졌다.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이른 시기인 기원전 6~5세기 유적에서는 무덤 주변에 석주를 돌려서 묘역을 구분한 유적이 발견되었다. 무덤시설에는 나무로 구조물을 만든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부분 단인장이었으나 2인장이나 집단매장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뼈만 추려서 넣은 2차장 유적들도 많이 발견된다. 인골이 남아 있는 무덤에서 확인된 바로는 팔다리를 쭉 뻗은 자세(앙와신전)로 사자를 매장했다. 무덤 내에는 토기에 고기를 넣어두는데, 남성은 말고기, 여성은 소고기로 구분했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무덤 안에 나무시설은 나무방(목곽)이나 나무관(목관)이었겠지만 잘 남아 있지 않다.

 

그림 1.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무덤, 아흐밀로보 유적의 다인묘

 

그림 2.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무덤, 아흐밀로보 유적의 무덤시설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는 이 지역과 가장 가까운 문화는 볼가 하류의 사르마트 문화인데, 그곳의 무덤은 흑해지역(물론 흑해에서 그리스 영향을 많이 받은 유적은 약간 다르다)과 유사한 점이 있었다. 봉분(쿠르간)이 있고, 지하에 여러 무덤방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나닌스캬아 문화에서는 무덤을 덮고 그 위를 덮은 흙 또는 돌로 만든 상부구조인 봉분이 없다.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무덤을 쿠르간이라고 부르는데 봉분무덤을 일컫는다.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는 봉분이 없기 떄문에 무덤의 종류로 ‘쿠르간’이라고 볼 수 없다. 또한 사자를 매장하는 자세도 차이가 있다.

이들 나름대로의 장례문화가 있었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참고문헌

В.С. Патрушев, МОГИЛЬНИКИ ВОЛГО-КАМЬЯ РАННЕАНАНЬИНСКОГО ВРЕМЕНИ, 2011(파트루세프 2011, 볼가-카마강 유역의 초기 아나닌스캬아 문화의 무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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