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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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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형상'에 해당되는 글 1

  1. 2021.06.02 이상하게 만들어진 무덤

 

시베리아 투바 공화국에서는 사글리 바쥐 II 유적의 8호 유적에서는 울란곰 유적을 소개하면서 보여드렸던 인간형상물(여성)(그림 1)이 발견되었다. 북쪽벽(39)(그림 2)에서 나왔는데, 어떤 인골의 유물이라고 볼 수 없는 위치이다. 이 유물은 동검의 손잡이 끝장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염소머리와 말 몸통의 외곽선에 붙은 어떻게 보면 작은 공간에 빽빽하게 문양을 채운 유물이 발견된다. 그라치는 카자흐스탄의 타스몰라 유적에서 나온 유물 가운데 비슷한 유물을 ‘수수께끼 같은 동물장식’으로 명명했다. 스키타이 문화권 내에서 투바 지역의 특색이 남아 있는 유물이자, 카자흐스탄과의 관련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 1. 사글리 바쥐 II유적 8호의 여성형상(12)

 

2021.05.27 - [스키타이 동물장식] - 수수께끼 같은 동물문양장식

 

수수께끼 같은 동물문양장식

스키타이 문화에서 잘 알려진 동물투쟁문은 두 마리 동물이 서로를 공격하거나 맹수가 약한 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이다. 대부분 두 마리이지만 여러 마리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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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무덤도 앞에서 보여드린 무덤과 같이 나무로 된 무덤방에 사람들이 한 방향을 보고 누워서 매장된 무덤이다. 7인이 매장되었는데, 아이는 3명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라치의 저서에는 IV호 인골의 성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불분명하지만, 성인은 모두 남성이다.

 

 

그림 2. 사글리 바쥐 II유적 8호 무덤바닥

 

그림 3. 사글리 바쥐 II유적 8호의 무덤 가장 위 평면도(위)와 단면도

 

8호와 9호에는 골제로 된 말 장식이 나왔지만 1호에는 실제 말이 무덤 구덩이에서 출토되었다. 1호에는 2명의 성인남성과 1명의 아이가 함께 매장되었다. 이중에서 II호 인골은 자연적으로 미라화된 것으로 보인다. 무덤의 북쪽에 말 2마리가 매장되었다. 이 무덤은 여러 모로 특이한데, 사글리 바쥐 II유적에서 무덤방을 통나무가 아닌 나무판으로 만든 무덤이며, 말이 매장된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림 4. 사글리 바쥐 II유적 1호 무덤바닥

 

그림 5. 사글리 바쥐 II유적 1호 무덤덮개

 

그림 6. 사글리 바쥐 II유적 1호의 가장 윗면과 무덤구덩이 단면(아래)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을 발견하셨는지 모르겠다.

 

이 유적에서는 이상한 점이 발견되는데, 오늘 보여드린 8호, 1호 뿐만 아니라 13호, 9호에서도 확인된다.

 

바로 단면도 인데, 네모꼴(방형)이 아니다. 네모꼴은 위에서 아래로 정확하게 수직으로 팠을 때 남겨지는 것인데, 이 유적은 입구가 넓거나 바닥이 넓어서 단면에서 확인된 벽선이 수직이 아니다.

2021.05.29 - [시베리아 투바와 몽골의 유적/투바의 유적] - 시베리아 기원전 5세기 무덤

 

시베리아 기원전 5세기 무덤

아르잔-2 유적이 위치한 투바에는 사글리-바쥐, 헴칙-봄 유적을 비롯해서 많은 유적이 발굴되었다. 무덤 수가 1개인 곳부터 20개 이상인 곳 까지 너무 많아서 피곤할 정도이다. 어제 보여드린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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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부장된 1호는 사람과 말이 같은 레벨에 부장되지 않았고 말을 더 높은 단계에서 뭍은 것이다(그림 6)(말이 함께 부장된 파지리크 유적과 아크 알라하-3, 베르흐 칼쥔 II유적 등 알타이의 유적에는 말과 인간은 같은 레벨로 부장되었다).

8호도 무덤구덩이 입구 보다 바닥이 더 넓게 축조된 것이다(그림 3). 8호와 같은 무덤 구덩이 모습은 이 유적의 9호에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기술력이 약했거나, 준비된 통나무가 생각보다 더 커서 우연히 바닥을 좀 더 팠거나) 알타이 추야강 계곡의 여러 유적, 파지리크 유적 등에서는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투바 지역 무덤 특징 중에 하나로 여겨진다.

 

참고문헌

Грач А.Д. Древние кочевники в центре Азии 1980(그라치 1980, 중앙아시아의 고대 유목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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