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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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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9.05 스키타이 신화 속의 연속성

기원전 7세기 흑해지역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는 은제 거울이 출토되었다. 그 은제 거울의 뒷면에는 금판(그림 1)에 동물과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 양손에 맹수를 쥐고 있는 여성은 신화속의 인물로 해석되었다. 거울이 만들어진 제작장소에 따라서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 아나톨리 지역의 키벨레(혹은 사이벨레)라고 여겨졌다. 공통적인 것은 스키타이 귀족의 주문에 따라서 그곳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되었다. 문양의 특징 뿐만 아니라 거울의 모습이 스키타이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 기원전 7세기,

 

특히 여주인공은 아나톨리 지역(소아시아)의 키벨레 숭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키벨레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소아시아지역이라고 한 때 불리었던 아나톨리 지역(현재 터키의 동쪽과 코카서스 남부지역)의 프리기아 여신숭배가 기원전 7세기경 그리스로 넘어 가서 ㅅ간 것이었다. 소아시아 도시아에 거주하던 그리스인들이 그리스 본토와 에게해 섬으로 전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굴랴예프 2018).

 

특히 키벨레는 기원전 4세기경에 테라코타 입상, 금속제등 많이 만들어져서 흑해북부지역에서 유행했다. 기원전 5세기경에는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먼저 유행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연구자인 베스소노바도 쿠반지역(켈레르메스 유적이 위치한 곳, 코카서스 북쪽의 강이름)에 위치했던 스키타이 귀족 최상위 계층의 이데올로기가 거울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나톨리적인 요소와 그리스적인 요소가 있기는 하다(베스소노바 1983).

아나톨리적인 요소는 당시에 존재했던 우라루투로, 이곳에서 제작되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많이 남아 있었다. 필자도 그리스 보다는 아나톨리지역에서 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이 여성이 두 손을 아래로 내리고 쥐고 있는 동물은 맹수이다. 그래서 굴라예프(2018)는 여성이 쥐고 있는 표범이 이 여성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규정했고, 스키타이 신화 속의 아르김파사이고, 동물의 여신인 그리스 신화 아르테미스와 비교했다.

 

필자는 여기에 덧붙여서 키벨레-아르김파사 숭배에서 그리스의 아르테미스로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기원전 4세기 유물인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 나온 여성상은 맹수가 아닌 사슴을 손에 쥐고 있다(베스소노바 1983). 키벨레의 숭배, 스키타이 아르김파사, 그리스 아프로디테가 다 결합된 것이다. 그리스 도상학에서 사슴은 거의 발견되지 않지만 아르테미스를 표현할 때 함께 나타난다(베스소노바 1983).

 

 

사실 여러 유적에서 나온 유물들은 대부분 00신 숭배를 한 샤먼 혹은 사제들이었을 것이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거울 속 여성과 비슷한 자세를 한 여성이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300년 동안 나오니 이 여성에 대한 해석을 할 수 밖에 없다. 만약에 이 여성이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만 나왔다면 그냥 거울 속의 한 여성으로만 생각했을 텐데. 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 여성은 토제로 된 테라코타(그림 2)로 만들어져서 나무관에도 부착되었다. 그 모습은 너무 변해서 그냥 어떤 숭배도 아니었을 수 있다. 그냥 단지 부적과 같은 역할만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사용되었던 것을 보면 스키타이 아르김파사 여성에 대한 숭배는 오랫동안 그 사회에 머물렀던 것 같다.

 

그림 2. 1~2세기, 나무관의 장식물, 케르치 해협의 판티카페이 유적 출토

 

 

참고문헌

Бессонова С.С. Религиозные представления скифов. Киев: Наук. думка, 1983. 138 с. (베스소노바 1983, 스키타이 사람들의 종교적 믿음)

Гуляев В.И. 2018 : Богиня Кибела — владычица зверей — в скифском искусстве. // РА. 2018. №1. С. 105-117.(굴류예프 2018, 스키타이 예술 속의 키벨레 여신-맹수의 주인)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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