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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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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덮개'에 해당되는 글 2

  1. 2020.04.08 이 유물은 무엇일까요?2
  2. 2020.03.23 2500년 전 파지릭 유적의 말 등에 그려진 그리핀5

 

 

그림 1. 파지릭 5호분에서 출토된 안장, 안장덮개와 크루퍼

 

그림 2. 파지릭 5호분에서 출토된 안장머리 부분. 그림1의 상세사진.

 

2500년 전 시베리아 파지릭 유적 5호분에는 말이 9마리 사람 2인과 함께 매장되었다. 2인 중에서 누구의 안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장과 안장덮개이다(안장은 4개 출토되었다). 가죽으로 제작되었으며 사슴털을 이용해서 꿰매었다. 안장의 앉는 부분에는 중간에 건초를 넣어서 푹신하게 했다. 앞면인 안장머리 부분과 뒷면에 2개의 타원형 지지대(그림2)가 있고, 무릎 혹은 엉덩이쪽으로 패널이 붙어져 있다.

지지대에는 사슴이 몸을 뒤튀는 모습이 새겨져 있고 그 중앙에 패널도 부착되었다. 패널에는 그리핀 혹은 맹수의 머리가 새겨져 있다(그림 3-3~5).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새겨졌는데, 맹수인지, 새의 얼굴에 맹수가 조합된 것인지는 구분이 힘들다. 패널은 4개(그림1) 모두 맹수 혹은 그리핀머리가 새겨져 있고, 엉덩이의 크루퍼와 연결된 패널에도 끝 부분의 장식(그림 3-7)도 같은 장식이다. 안장의 지지대 위에도 호랑이의 머리조각이 각각 5마리씩 안장머리에 10마리(그림 3-6)부착되었다. 안장뒷부분에는 정확하지 않지만 머리조각을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 3. 파지릭 5호분에서 출토된 안장의 부속품

 

스키타이 문화의 안장은 단단한 프레임과 포멜은 없었지만 오늘날 안장의 모든 요소가 이미 다 있다. 땀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안장덮개, 고삐끈, 복대, 등자쇠, 가슴밴드, 크루퍼까지 모두 다 있다. 크루퍼는 안장 뒷부분과 말 꼬리를 연결하는 스트랩이다.

크루퍼는 한국어로는 번역이 되지 않는다. 아래의 위키페디아에서 현대 크루퍼를 보시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림 1에서 안장의 뒷 부분에서 패널과 연결된 U자모양의 끈이 크루퍼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Crupper

 

이 안장은 지지대가 낮은 편이다. 그림 1을 자세히 보시면 안장을 덮은 붉은색 가죽이 있다. 가죽에는 아플리케 장식이 붙어 있다. 이 부분은 안장덮개로 땀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사슴가죽이고, 말총을 이용해서 덧 붙인 것이다. 이 안장덮개는 얇은 끈으로 안장과 연결되어 있다.

안장덮개에 덧 붙인 정사각형의 패널은 사슴가죽을 말총으로 이어 붙인 것이다. 땀을 흡수하기 위한 천은 안장의 안쪽에 부착되었다. 그 위에는 파란색털과 광택이 나는 붉은색 삼각형, 긴 네모꼴의 가죽 아플리케를 덧붙인 것이다. 원형의 금빛 나는 못이 아플리케를 고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붉은 정사각형에는 4개의 꽃잎과 1개의 원형 못이 박혀서 꽃모양으로 덮고 있다.

 

이 유적은 기원전 5세기 가량이지만, 스키타이문화에서 말안장은 기원전 7세기 가량부터 확인된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500년 전 시베리아의 스키타이 문화 일종의 하나인 파지릭 문화에는 인간과 함께 말을 매장하는 풍습이 있다. 말을 여러 마리 묻는데, 대부분 말에는 재갈과 굴레장식등이 입혀진 상태로 함께 묻힌다.

같은 문화에서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얼음공주라고 불리는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미라는 말 6마리, 전사의 무덤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에는 말 9마리, 어린아이의 무덤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에는 말 1마리가 확인되었다. 알타이의 파지릭계곡에 위치한 파지릭 유적의 2호분에는 말이 7마리 확인되었다.

파지릭문화에서 말을 꾸미는 장신구에는 굴레장식과 안장을 덮는 안장 덮개가 있다. 2호에서도 안장덮개 조각이 나왔지만, 그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파지릭 유적의 2호분 바로 옆에는 1호분이 있는데, 이 무덤은 유적에서 가장 먼저 발굴된 것으로 1929년에 그랴즈노프가 발굴했다. 1호분에는 말이 10마리 매장되었는데, 그 중에서 2번째의 말에는 완벽한 안장덮개가 확인되었다. 말 등에 길게 놓여 있었다. 안장덮개는 펠트와 가죽, 털로 만들어졌고 일부에는 금박이 붙어 있다. 펠트 두 장을 붙이고 그 안에 순록털이나 건초로 채워진 것이다.

안장덮개(그림1)의 안장 덮는 부분은 장방형이고 그 아래에는 치레걸이(그림 2)가 달려 있다. 안장덮개 부분에는 그리핀이 염소의 뒤에서 공격하는데, 염소의 뿔을 그리핀의 날카로운 부리로 공격하고 염소는 앞 발은 구부리고 있고 뒷다리 부분은 이미 뒤집어 져서 전체적으로 몸을 꼬고 있다. 그리핀은 날개를 펴고 있다. 재밌는 점은 안장덮개에 표현된 염소를 공격하는 그리핀은 데칼코마니처럼 다른 쪽에도 그대로 표현되었다. 염소를 공격하는 그리핀은 아플리케 수법으로 여러 조각을 안장 펠트에 감침질해서 세밀하게 표현한 것이다.

안장 덮개 아래에는 한 쪽에 세 개씩 펠트로 만들어진 일종의 ‘메달’이 붙어 있다(그림 2). 이 메달은 아래의 큰 원은 양의 머리이고, 양의 입 끝은 뿔달린 호랑이의 머리 2개 사이에 삽입되어 표현되어 있다. 호랑이 머리는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표현되었다. 양 머리의 가장 자리는 붉게 염색된 말꼬리털이 술로 달려 있다.

 

그림 1. 파지릭 1호분의 2번째 말의 안장 덮개, 길이 119cm, 너비 60cm

 

그림 2. 파지릭 1호분의 2번째 말의 안장 덮개에 붙은 메달(그림 1에 안장 덮개에 붙은 메달)

 

 

이 안장 덮개와 세트인 굴레장식은 팔메트 문양과 사슴 머리로 장식된 것이다. 팔메트 문양은 잎사귀 6개가 서로 마주보도록 조각된 것이고, 사슴은 두 마리가 등을 마주보도록 조각된 것인데, 팔메트 문양과 사슴이 교차되게 배치되었다. 팔메트와 양 두 마리 모두 전체적으로 사각형에 가깝게 조각되었다. 팔메트장식 4개, 사슴은 모두 5개가 배치되었다. 말의 재갈 멈치 끝에도 팔메트 문양이 조각되었다(그림3).

 

그림 3. 파지릭 1호분의 두번째 말 굴레장식, 그림 1과 세트, 나무와 가죽

 

 

 

우코크 고원에서 확인된 말을 장식하는 가장 많은 동물은 그리핀이었다. 말과 그리핀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파지릭 계곡에서 확인되는 그리핀은 좀 더 적극적이다. 살아 있는 말에 순록 혹은 사슴뿔을 매단 마스크를 씌워서, 상상의 동물로 보이게 한다든지 하는 점 때문이다. 또 궁금한 점은 두 동물이 싸우는 장면에는 늘 염소, 양, 소 등은 공격의 대상이 된다. 유목민에게는 동물은 재산이었을 텐데,,, 왜 그들이 늘 공격의 대상이 되는지...?

 

참고문헌

 

루덴코 1953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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