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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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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8.17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청동솥
  2. 2020.05.27 2700년 전 유목민의 냄비

 

흑해 스키타이 유적 중에 가장 이른 시기의 켈레르메스 유적(기원전 8~7세기)에서는 청동거울이 출토되었다. 청동거울에는 꼭지에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이 부착되었다.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은 이 유적의 굴레장식으로도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보다 더 이른 스키티이 유적인 시베리아의 아르잔-1 유적(기원전 9세기)에서 출토된 바 있다.

 

켈레르메스 유적은 1903년부터 슐츠가 발굴했는데, 그 중 2호분(슐츠의 번호)에서는 청동솥이 발견되었다. 청동솥은 다리가 나팔상으로 붙어 있고, 손잡이에 산양 두 마리가 달려 있는 것이다. 솥의 입구 가까이에는 삼각형 문양이 표현되었다(그림 1). 주물로 만든 흔적이 남아 있다.

 

그림 1. 켈레르메스 고분 출토, 슐츠발굴품

 

 

 

그림 2. 켈레르메스 고분 출토, 슐츠발굴품

 

 

청동솥은 1점 더 있는데, 동체부에 산양장식과 기하학적 문양이 붙어 있고 손잡이에도 산양장식이 달려 있는 것이다. 청동솥 바닥에는 아래에 다리가 붙었던 흔적만 남아 있다. 전체모양은 그림 1과 비슷했을 것으로 생각되며, 출토당시에 이미 부서진 채 확인되었다.

 

슐츠는 무덤구조를 이해하지 못했고, 현대에 발굴된 바에 따라서 살펴보면 슐츠는 무덤의 크기를 매우 과장되게 설명했다(갈라니나 2006).

 

한편 시베리아의 아르잔-2호는 켈레르메스 유적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유적이다. 기억하시겠지만, 아르잔-2호의 주인공 무덤방 5호에는 2중으로 나무방이 만들어졌는데, 그 사이에 청동솥 2점이 확인되었다. 청동솥은 나팔상의 다리가 달린 점은 비슷하지만 손잡이의 형태는 차이가 있다. 주물로 만든 흔적이 남아 있는 점 등은 유사하다.

 

2020/05/2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 전 유목민의 냄비

 

2700년 전 유목민의 냄비

시베리아의 알타이 투바 공화국 해발 1500m 우육고원에는 3000~2700여 년 전의 무덤이 남아 있다. 아르잔 마을에 위치해서 아르잔 유적이라고 부른다. 아르잔-1호와 달리 아르잔-2호는 무덤 구덩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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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스키타이 문화에서 기원전 8~7세기 청동솥은 동물문양장식이 주요하게 부착되었으나, 기원전 5세기 이후가 되면 장식적인 요소가 더 많아진다. 문양의 요소에도 그리스적인 요소가 더 가미된다.

 

그림 3. 라스코파나 모길라 출토, 기원전 4세기

 

기원전 8~7세기의 스키타이 문화에서 시베리아와 흑해에서 모두 청동솥이 확인되지만 아르잔-2 유적 보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청동솥은 동물문양이 부착되면서 장식적인 요소가 더 많아지는 차이점이 있다.

 

참고문헌

Галанина Л.К. 2006 : Скифские древности Северного Кавказа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Келермесские курганы.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06. 80 с. (Коллекции Эрмитажа)(갈라니나, 2006, 에르미타주 소장, 카프카스 북쪽의 켈레르메스 고분. 스키타이 문화유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의 알타이 투바 공화국 해발 1500m 우육고원에는 3000~2700여 년 전의 무덤이 남아 있다. 아르잔 마을에 위치해서 아르잔 유적이라고 부른다.

아르잔-1호와 달리 아르잔-2호는 무덤 구덩이를 지하로 판 무덤이 많다. 아르잔-2호 가운데서 주인공 무덤에는 남녀가 함께 묻혔고, 이중으로 된 나무 무덤방 속에 매장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주인공과 같은 시대의 무덤방은 26개로 둥글게 돌아가는 무덤벽과 같은 역할을 하는 호석이 무덤방을 호위하고 있다.

 

그 중에서 5호 무덤의 주인공은 무덤의 시설과 부장된 유물로 보아서 VIP였다.

그런데 아직까지 소개하지 못한 스키타이 문화의 유물이 이 무덤방에서 출토되었다.

 

무덤구덩이와 무덤방 사이에 청동으로 된 솥(동복)(그림 2-95,96; 3,4)이 출토되었다. 뿐만 아니라 바깥의 2차무덤방과 안의 1차 무덤방 사이에서는 나무로 된 접시(그림 2-97, 그림 5)가 출토되었다

 

 

그림 1.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의 무덤구덩이와 무덤방 벽 사이, 그림 2의 95,96이 청동솥이 출토된 곳이다.

 

 

그림 2. 아르잔-1호 출토 무덤방 5호 내부

 

청동솥은 손잡이가 부착되었고, 밑에 받침이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생김새는 다르다. 그림 3의 유물(입구지름: 20~22.7cm, 높이 29.7 cm, 바닥지름: 13.2cm)은 손잡이가 직사각형이고, 솥의 상단에 매듭이 있는 꼬인형태의 끈 모양이 달려 있다. 그림 4(입구지름: 32.8~31.5cm, 높이 45.6cm, 바닥지름: 13.4cm)의 유물은 손잡이가 8자를 옆으로 뉘운 모양이고, 입구와 가까운 부분에 3개의 돌대가 달려 있다. 동체부에 손잡이가 2개 더 달려 있다.

왜 그럴까?

 

그림 3. 아르잔-2호 출토 청동솥, 그림 2-95 위치

 

 

그림 4. 아르잔-2호 출토 청동솥, 그림 2-96 위치

 

그림 4의 유물을 보면 입구부위에 불룩 튀어 나온 3개의 줄이 돌아가는데, 손잡이 아래 부분을 보면 솥을 거푸집에 넣고 제작한 흔적이 남아 있다. 3개의 줄 아래에도 매끄럽지 않은 부분(녹색 화살)이 길게 튀어나와 있다. 이 부분은 이 선을 경계로 위와 아래가 따로 제작되어서 붙인 흔적이다. 땜질한 흔적이다. 이 솥에는 이외에도 수리한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청동솥은 스키타이 문화 만큼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던 유물이다. 알타이의 2500년 전 무덤에서는 출토되지 않았지만, 가장 넓게 유행하던 유물 중 한 가지이다. 중국동북지역 즉 만주라고 불리는 지역과 황하상류에서도 많이 출토된다.

 

이 유물은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다. 수리한 흔적이 남아 있는 점도 유물을 부장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용 임을 알 수 있다.

 

 

 

그림 5. 아르잔 –2호 무덤방 5호 출토 나무 접시, 그림 2-97 위치

 

나무로 된 그릇은 1차와 2차 무덤방 사이에서 출토된다. 높이가 6cm, 직경은 40~43.4cm이다. 나무그릇은 한쪽이 완전치 못한데, 사용하던 그릇을 넣었다. 접시의 상면에는 사용한 흔적이 많이 남았는데, 날카로운 칼로 찌른 흔적이다.

 

그런데 앞에서 본 아크 알라하-3유적이나 파지릭 2호분, 파지릭 5호분과는 사뭇 다르다.

이 유적에는 무덤구덩이 안에 말이 없다. 뿐만 아니라 무덤방은 2개 만들어졌지만, 통나무관 없이 안의 무덤방을 관처럼 사용한 것이다. 통나무관이 있는 유적에서는 무덤방과 통나무 사이의 빈 공간에 그릇을 배치했다. 그러나 아르잔-2호에는 통나무관이 없어지고, 무덤방이 관을 대신하면서, 그릇은 2차 무덤방(내부)의 바깥에 껴묻었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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