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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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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필자가 포스팅 하는데 예전에 사르마트 문화의 마구 장식 가운데서 둥글게 된 장식판이 있었다. 사실 이 마구 장식은 사르마트 문화 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스키타이 문화에서도 발견되었다. 특히 기원전 5세기경에는 알타이 지역 뿐만 아니라 흑해 북안에서도 만들어진다.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유물은 청동원판으로 된 것인데, 기원전 4세기 볼사야 블리즈니차 유적에서 나왔다. 원판의 뒷면을 눌러서 다른 면을 불룩 튀어나오도록 제작된 것이다.

 

그림 1.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기원전 4세기,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설명표에는 그리스인과 싸우는 아마존 여전사라고 되어 있다. 이 유적은 기원전 4세기로 스키타이 문화의 가장 마지막 시간이기도 하고, 사르마트 문화가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이미 앞서 포스팅 한 바와 같이 사르마트 사람들 가운데 여성전사들만 살았던 부족의 이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비단 사르마트 문화에만 해당되는 이야기 일까? 이 여성들이 아마존인지 아닌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유물이 흑해지역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에서도 나온다는 사실이다.

 

흉노 무덤인 노용 올 20호 유적에서 나오는데, 비슷하다. 몽골에서는 이 유물이 헬레니즘(그리스)과 관련된 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에 이 유물은 흑해의 스키타이 문화와 관련성이 더 깊다고 생각한다. 흉노의 무덤에서 외래계 유물은 대형무덤에서 나오는데 이 대형무덤이 축조되는 시간은 기원전 1세기경이다. 이 때 유라시아 초원을 뒤덮었던 스키타이 문화 대신에 사르마트 문화와 흉노가 반분하고 있었고 남쪽에는 로마제국이 자리를 잡았을 때인다. 또 사르마트 문화와 흉노 문화는 각각 스키타이 문화를 뒷잇고 있다. 아직까지 잘 발켜지지는 않았지만 흉노문화 속에는 흑해지역 스키타이 문화의 잔상이 드문드문 남아 있을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이 원형의 마구장식일 수 있다. 만들기 쉬운 유물이기 때문에 대량으로 만들어서 소비했을 수 있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7. 23. 09:22 사르마트 문화

사르마트 문화의 여러 모습을 설명하다가 갑자기 로마 황제가 그려진 은제품으로 주제가 전환되었다. 사실 로마황제는 필자의 관심사도 아니고 잘 모른다. 그러나 사르마트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 문화에서 나오는 왕관장식이 사르마트 문화 및 서아시아의 문화와 관련이 깊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전달한 것 뿐이다.

 

로마 북방의 민족들에게 머리장식은 단지 권력자들만이 것은 아니었다. 카자흐스탄 바티르 호수 옆의 동굴 속에서 발견된 유물 가운데 머리띠 장식이 발견되었는데, 나무그릇에 담긴채 발견되었다. 일종의 린넨으로 된 끈으로 상단에는 얇은 붉은색 실크 천으로 덮여 있었고 150개의 금판이 달려 있는 것이었다.

 

그림 1. 카자흐스탄 바티르 호수 옆 동굴에서 출토된 머리끈, 길이 46cm, 너비 3cm

 

이러한 머리띠는 복잡한 머리장식의 일부일 것으로 여겨진다. 스키타이 머리장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앞머리를 머리띠로 가리고 뒤에 화려한 장식판으로 붙이는 것이었다(미로시나 1981, 포스팅 참고). 스키타이와 그리스 여성의 모자 및 관장식 복원을 연구한 미로시나에 따르면 비슷한 유물은 그리스에서도 있었다고 한다(미로시나 1983).

 

그림 2.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여성머리 복원(미로시나 1981)

2021.09.2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기원전 5~4세기 스키타이 여성머리장식

 

기원전 5~4세기 스키타이 여성머리장식

이제까지 보여드린 스키타이 여신인 거울을 들고 있는 여신인 티파티가 표현된 네모꼴의 장식판은 여성의 베일에 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거울을 들고 있으면서 몸을 돌리고 있는 여성이

eastsearoad.tistory.com

 

기원전 5~4세기 흑해지역의 스키타이와 사르마트 문화에서 발견되는 머리띠 장식은 사실 기원전 5세기 알타이에서도 나무로 된 것이 발견된다. 바르부르가지 유적에서 발견된 것은 꽃(장미) 장식이고 타샨타 II유적에서 나온 것은 사슴장식이다. 신기하게도 이들 나무장식은 그리스와 흑해북안에서 발견되는 황금티아라와 비슷하다.

 

그림 3.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나무 디아뎀. 1: 바르부르가지, 2: 타샨타 II유적

 

자세츠카야는 머리띠 장식은 당시에 일종의 부적과도 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복잡한 머리장식이더라도 앞머리를 가리는 머리띠를 하고 착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습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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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상상력을 보태면, 누군가 높은 권력자 중에 한명이 머리띠 장식 덕분에 목숨을 살렸을 수 있다. 날라오는 화살이 운좋게 머리띠 장식에 맞고 튕겨나갔다거나...스키타이 화살은 당대 가장 출중한 무기였기 때문이다..이러한 경위가 전해지고 전해져서 어떤 부적, 혹은 행운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했을지 모른다. 

 

 

참고문헌

Мирошина 1981 — Мирошина Т.В. Некоторые типы скифских женских головных уборов IV-III веков // СА. №4.(미로시나 1981, 기원전 4~3세기 스키타이 여성 머리장식)

Засецкая И. П. Сокровища кургана Хохлач. Новочеркасский клад. СПб.: ГЭ, 2011. 328 с(자세츠카야 2011, 노보체르카스크 퇴장지, 호흘라치 쿠르간의 보물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연해주 고고학에 대해서 글을 여러번 올렸다.

철기시대에 대한 마무리가 올해 끝나면 마저올리겠다.

몇 개의 문화에 대해서 정리할 것이 있는데,,,,이번 방학에는 손이 안가지만. 그래도 올해 마무리하고,,,,연해주고고학개론서를 끝내고 싶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연해주를 벗어난 지역을 강의하고 있다.

유라시아 중에서 시베리아중심이다.

생각해 보면 연해주연구한 것도 시베리아와 한국의 연결고리라고 어렴풋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기회가 생겨서 시베리아 남쪽에 있는 지역도 연구할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동아시아를 벗어나니, 새로운 시각도 생기고, 또 동아시아를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이 지역은 무척 재밌는 지역이다. 할 수 있는 것도 무궁무진한데...

결국 몇 개의 주제를 필자가 선택하겠지만,, 머릿속에 뱅뱅 돌고 있는 무수한 생각을 어떻게 정리할지 나도 내가 궁금하다.

 

신석기시대...지금까지 해 온 시대구분으로는 두 번째 시대이다.

그런데,,,,지금까지 해온 세계적인 연구자들의 연구가 점점 희미해진다.

흔히들 알던 신석기시대 개념과는 맞지 않는 것이 여기서는 너무 확연하게 들어난다.

작년에 발표한 내용도 그런 주제였다.

 

결국, 인간은 아마 구석기시대에 만들 수 있는 건 이미 다 만들었던 것 같다.

신석기시대 라고 생각했던 것, 토기, 마제석기, 무기 등.

올해부터는 유라시아고고학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강의를 하다가 생긴 궁금증 혹은 의심을 풀기 위한 연구이다.

그래서 유라시아고고학 중에 일부 지역인 시베리아에 대한 강의를 포스팅할 계획이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연해주 동북지역에 위치한 성곽은 산지성, 평지성, 곶 성으로 크게 분류된다. 그중에서 평지성은 방형, 다각형, 개방형으로 평면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3) 개방형 성곽



이 형식에 해당하는 유적은 소볼레프카 강 하류의 해안 단구대 위에 위치한 우스티-소볼레프스코예 유적(http://소볼레프카 강 유역의 성곽)만이 해당된다.

이러한 형식의 성은 주변이 절벽이어서 성벽을 모든 면에 돌릴 필요가 없어 직립평행하는 성벽이 몇 개 있는 모양이다.


. 평면형태. 내성과 보루, 장대 등이 없는 단순하다.

. 성벽의 축조방법-치와 문지가 없는 석성이다.

. 용도-취락의 방어용.

. 문화적 특징과 연대. 출토되는 유물은 말갈 트로이츠코예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7~8세기 보다 이르지 않다.


. 기원. 원래의 지역적인 특징과 혼합된 양상을 보인다. 성곽의 지형학적인 면은 중국과 발해의 전통으로 보인다. 성벽의 모양이 곶의 모양에 따라서 축조되었기 때문인데, 이와 같은 경우에 발해와 말갈 중에서 트로이키코예 유형과의 혼합된 양상으로 판단된다. 발해가 국가영역을 넓혀 갈 때 소볼레프카 강 유역의 일부지역에서 연해주 동북지역의 새로운 영역에서 지역민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평지성은 성곽의 자체적인 발달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고고학적 사실을 함께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가장 전통적인 형식은 방형성으로 중국의 영향을 받은 발해의 것으로 8세기 초를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 방형성에서 자체적으로 발달한 다각형 평지성은 방형성에서 두 모서리를 잘라낸 형태로 지형학적 입지와 방어기능 때문에 이런 모양으로 발전한 것으로 생각된다.


유적의 지형과 고고유물로 보아서 발해의 초기에는 아주 평화로웠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민들은 농경과 목축, 사냥, 어업 등을 행하였다. 연해주 북동지역의 방형 평지성의 존재는 이곳까지 아주 빠른 속도로 발해의 영역으로 편입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주로 강의 중 하류역에 분포한다. 유물로 판단컨대, 연해주 북동지역에 존재하던 행정관청은 현정도 였을 것이다. 성의 크기나 내성의 존재 등으로 보아서 드지기토프스코예 성이 현의 행정관청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현의 경계는 방형 평지성과 산성가운데서 고개에 위치한 성의 위치 등으로 가늠할 수 있다. 제르칼나야, 루드나야, 드지기토프카, 브루실로프카, 말라야 케마 강 가에 위치하고 있다. 남서와 서쪽의 경계는 베누코보 고개로 들어가는 베뉴코프스코예 성지와 포드네베스노예 고개로 들어가는 포드네베스노예 성지가 있다.


동쪽의 경계는 동해로 바시코프스코예와 클류치 성지가 동해를 지키고 있다. 이 현의 남쪽 경계는 2개의 석성인 스미르코프 클류치와 자볼로트나야 성지가 있고, 평지성으로는 세레브랸카 강 유역 말라야 케마 성곽이 있다.

그러나 북쪽에서는 발해인과 트로이츠키 말갈인과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는데, 곶 성이 이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18. 6. 9. 18:00 책소개

책소개..

2년 전에 원고작성된 글이 공동저작으로 나왔습니다.

제목은 고고학이지만, 신화, 민속학, 고고학 등 여러분야를 전공하는 연구자가

북방과 제사라는 주제로 적은 글입니다.

https://www.kras.or.kr:6033/?c=user&mcd=ksc0002b&me=bbs_detail&idx=101007

(링크는 한국고고학회 홈페이지의 신간소개. 제목, 목차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의 주제에 암각화도 넣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2년 전만해도 거기까지 오지랖을 넓힐 여력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해야지...하면서도.


제의..제사...신..이런 것을 고고학으로 밝힌 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일입니다.

하지만 유물 가운데 그런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정말 실용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물론 무덤과 거기서 나온 출토품도 실용적인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그런것들이 나오거든요.

그런 것들은 종교적인 해석으로 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토우(흙으로 만든 인형), 암각화...이런 것들이 해당될 것입니다.

신화학자와 민속학자가 같이 해서 더 좋은 것도 같네요.

(저의 글은 약간 이미 퇴색한 듯도 한 것이 원래 이 책이 2016년에 나와야 하고, 저의 단행본은 2017년에 나오는 것이 맞는데...이 책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하여간 나와서 다행입니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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