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색한 물고기 장식은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안장을 덮은 덮개의 양쪽 끝에 달려것으로, 말을 장식한 것이다. 파지리크 유적, 투엑타 유적, 바샤다르 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들 유물은 흑해지역과 이레크 강 주변에서 발견되는 유물과는 차이가 있다.
그림 3. 아크 알라하 1 유적의 안장덮개
흑해지역과 우랄 남부지역은 페레보드치코바에 의하면 스키타이(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에서 서부지역에 속하고 알타이는 동부지역이다. 그녀의 분석에는 물고기 장식은 제외되어 있었으나 물고기 장식의 형태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수량은 작지만 물고기 장식이 기원전 5~4세기 경에 발견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서부지역에서는 그릇 장식 뿐만 아니라 마구 장식 등으로 금속제(황금, 청동)로 제작된 것이다.
2700년 전 시베리아의 투바에서는 직경 80m의 거대한 무덤이 축조되었다.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제례의식을 알 수 있는 제단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의례복합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주인공의 무덤방인 5호에는 금속제로 만들어진 유물이 출토되는데, 금, 청동, 철제품이 모두 확인된다.
특히 주인공 남녀 모두 철제로 만들어진 철검과 철칼이 있고 남성은 체칸이라고 불리는 전투용 도끼도 사용했다. 여성무덤에서 투부와 활과 화살이 발견된 경우는 없다. 그런데 철검과 철칼에는 주로 새의 날개를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이는 소용돌이 문양 혹은 나선형 문양이 금으로 장식되었다. 투부와 화살촉에도 나선형 문양은 장식되었다.
나선형문양이 새의 날개를 형상화 했다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새가 필요하다.
그럼 실제 새 모양과 비슷한 유물이 발견된 곳은 없을까?
무덤방 5호는 아니지만, 나무방을 만든 또 다른 무덤인 2호에서 출토된다. 무덤의 북쪽에 위치하고 구덩이 안에 나무 무덤방(1.4 × 1.8m, 깊이 1.2m)을 설치했다. 통나무로 구조물을 만들고 그 위를 직경 15~20cm의 통나무로 덮고 다시 그 위를 석판으로 덮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무덤방과 구덩이 사이에는 수직으로 돌을 세워서 구덩이와 무덤방 사이의 빈공간을 채웠다(그림 1-1,2).
무덤방 바닥은 납작한 나무판을 깔아서 만들었다. 무덤에서는 인골은 확인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나무판을 드러내자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점이다(그림 1-6).
그림1. 아르잔-2호 무덤방 2호
대부분 금판으로 제작된 유물인데, 새의 머리모양(그림 2-2), 물고기모양(그림 2- 1,3), 을 형상화 한 것, 긴 막대 모양의 금판(그림3-1)이 출토되었다. 나무로 제작된 유물들도 확인되는데 청동조각이 붙은 것(그림 3-4)과, 금판이 붙은 유물(그림 4)이 있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2호 출토품1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2호 출토품2
그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2호 출토품3
모든 유물이 상태가 매우 않 좋지만 특히 목제품(그림 3-2, 그림 4)은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런데 이 유물은 무엇이었을까? 나무로 된 유물은 목제 안장의 일부로 생각한다. 목제품 가운데서 금판이 남아 있는 유물(그림4-1)은 아크 알라하 3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에서 출토된 안장덮개에 부착되었던 물고기의 장식에서 비늘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물고기모양 장식은 파지릭 유적 뿐 만 아니라 아크 알라하 1 유적에서 모두 안장덮개의 장식이었다. 또 다른 예는 파지릭 유적 2호분의 남성미라 우측 다리에 문신이 물고기 문양이었다.
새(그림 2-1, 그림 5-1)(높이 3.8cm, 길이 3.8cm, 너비 4.9cm, 두께 0.03cm, 무게 5.78g)는 머리를 날개쪽으로 뒤돌리고 있는 상태이다. 어떤 새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스키타이문화에서 가장 일반적인 새는 독수리이다. 새머리모양의 금박은 그 아래에 목제로 된 구조물이 따로 있었고 이를 덮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에 금속제였다면 남아 있었겠죠? 새머리 금판 덮개의 형태로 모아서 아래에는 어떤 원판형의 용기와 같은 물체가 아닐까?
필자가 무덤 2호는 애매하다고 한 부분이 인골과 동물뼈가 없는 상태에서 무덤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다. 발굴자들은 일단 유물을 안장의 구조물로 해석하면서 말이 매장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나무로 무덤구조물을 만들었다면 인간도 함께 묻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무덤의 상태가 좋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가 설치류 때문이라고 한다. 쥐가 파 통나무 목재를 손상시킨 흔적이 많다.
수수께끼 같은 무덤방이다...나무바닥아래에 유물을 두다니...예나 지금이나 바닥 아래에 뭔가 넣어두는 것은...계획된 일이다.
아르잔-2호 무덤방 2호의 바닥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에서는 ‘말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에서 말 9마리가 묻혔다. 7마리분의 마구가 확인되었는데 5마리는 착장된 채 였고, 2벌은 말 옆에서 확인되었다.
말을 부리는 데 기능과 관련된 마구 및 이를 뒷받침 하면서 장식을 하는데 담당한 굴레(말꾸미개는 이미 소개 했다. 그런데 말무덤 공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유물은 방패 였는데, 이 방패는 안장에 묶인 채 부장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안장이 있었다는 이야기 인데, 이 유적에서는 안장을 덮은 안장꾸미개가 앞서 설명한 별명 ‘얼음공주’에서도 출토되었는데, 훨씬 화려하다. 펠트에 동물문양 장식의 아플리케를 덧붙인 정도이지만, 이 유적의 유물은 ‘치렁치렁’하게 장식했다.
말은 부장될 당시에 등이 위로 가고, 다리는 굽히고, 머리는 내린 자세로 매장되었다. 말꼬리는 땋아서 말총으로 처리되었다. 말머리와 두 전사의 머리는 같았는데, 동쪽 방향이었다. 그러나 말 부장공간을 덮은 돌의 무게와 일시적으로 무덤 내부가 녹으면서, 말과 관련된 도구들의 위치는 뒤엉킨 상태였다.
이 무덤에는 가죽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마구와 관련된 유물을 연구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안장덮개는 두 장의 펠트를 맞대어 꿰맨 후 그 안에 잡초를 넣어 쿠션처럼 만들었다. 4장이 출토되었다. 말 안장을 구성한 가죽은 이미 없어졌지만, 안장 덮개로 짐작할 수 있었다. 안장의 앞부분과 뒷부분은 두꺼운 펠트로 덮혔고, 그 위에는 ‘메달’이라고 불리는 마름모형태의 장식을 덧붙였다. 안장의 장식하는 부분으로 생각하시면 된다.
안장덮개 가운데 가장 잘 남아 있는 것은 62×56.5cm(그림 1-1)이고, 황색계통의 펠트로 제작되었다. 덮개의 상단은 꽃잎 4장이 있는 꽃으로 장식되었고, 사람 눈 모양의 안장장식 메달(그림 1-2)이 붙어 있다. 메달은 날개를 펼친 그리핀이 서로 대칭되는 방향(그림 1-2)으로 배치되었다.
물고기 모양의 펠트제 치레걸이는 여러 색의 펠트를 오려서 만들어 붙였다. 전체적인 모양은 물고기이지만, 여러 동물의 요소가 들어 있다. 눈은 둥글고 눈 안에 눈동자를 표현했다. 쉼표 모양의 코도 표현되었다. 눈 아래에는 4개의 부채꼴 모양의 아플리케 장식이 붙어 있는데, 아가미를 표현했다. 물고기의 지느러미는 양편에 각각 3개씩 표현되었으며 가장 중앙에는 도식화된 그리핀을 형상화 했을 가능성이 크다(그림 1-3).
왜냐하면 안장덮개는 모두 동물모양장식의 치레걸이가 붙어 있는데, 3점의 안장덮개는 물고기 모양이 붙어 있고, 1점은 늑대이다. 물고기모양의 치레걸이 중에 한 점에는 정확하게 중앙에 날개를 접고 있는 그리핀이 표현되어 있어서, 나머지 2점의 물고기모양 치레걸이는 중앙에 도식화 된 부분이 그리핀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 안장덮개의 메달모양은 그리핀 2마리가 서로 대칭되게 표현되었기 때문에 이를 좀 더 추상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1.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출토, 안장덮개 복원도 1
두 번째 말 안장덮개는 꽃잎 모양 아플리케를 붙여서 제작한 펠트제 안장덮개(그림 2-1)이다. 안장덮개의 앞쪽 장식은 메달모양인데, ‘S’자모양으로 두 마리 그리핀이 대칭되게 서로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다(그림 2-3). 물고기 장식 4마리가 함께 부착되었다. 길이 80.5cm, 머리너비 17cm인데, 중앙에는 그리핀 아플리케 장식이 붙어 있다. 얼굴은 독수리이며, 귀가 달렸는데, 2마리가 한쌍이고, 4마리가 물고기 장식 중앙에 붙었고, 꼬리까지 표현되어 있다(그림 2-2).
그림2.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출토, 안장덮개 복원도 2
안장덮개 가운데 안장의 앞이나 뒤에 메달이 달리지 않고 덮개만 2조각이 남아 있는 유물도 있다. 그 위에는 산악염소 아플리케 장식이 붙어 있었는데(그림 3), 큰 뿔, 꼬리와 턱수염이 표현되고, 날개가 표현되었다. 염소와 날개장식의 조합은 파지릭 유적의 2호 남성미라의 오른손에서 확인된 것이다.
그림3.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출토, 산악염소 아플리케 장식, 안장덮개 자체는 그림이 없었다.
메달(그림 4-3,4)과 안장덮개의 물고기모양 치레걸이(그림 4-1,2)로, 그리핀 장식이 표현된 유물도 확인되었다. 중앙에 4마리 그리핀이 붙어 있는데, 머리를 뒤쪽으로 향해서 날개방향으로 표현하고, 깃털을 아래로 처지게 표현했고, 꼬리와 발톱이 표현되었다. 메달에도 똑같은 표현의 그리핀이 확인되었다.
모든 메달과 치레걸이의 가장자리는 감침질로 두가지 색 실로, 한 땀씩 돌려서 마감되었다(그림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