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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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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 남부의 스키타이 문화 유적(사브로마트 문화 혹은 사르마트 문화)인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목제 그릇에 동물이 새겨진 장식판이 부착되었다. 뿐만 아니라 청동으로 된 굴레장식도 납작한 동물이 음각되어 표현되었다.

 목제 그릇에 부착된 장식판은 동물모양으로 잘라낸 후 그 안을 나선문양이나 동심원문양으로 채우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굴레 장식의 장식 중에 평면형은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납작한 장식판에 동물문양이 새겨지는 예는 흑해 지역의 굴레 장식에서 관찰된다. 기원전 4세기의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에서는 마면장식(그림 1-5,6, 그림 2-7,8)으로 발견되었다.

 

그림 1.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출토 2호분

 

그림 2.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출토 1호분

 

그림 3.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출토 청동판

 

그림 4. 마구 착장의 예

 

청동장식판은 대부분 크기가 6~7cm가량이다. 가장 상단에 새 모양(그림 2-7,8)이 그려져 있고 하단에는 다른 문양이 새겨져 있다. 위와 아래에 둥근 못이 박혀 있는데 뒷 판에는 납작한 판으로 막혔다(그림 3–1,2의 단면 참고).

 

페레보드치코바는 새모양청동장식판이 굽동물의 뒷다리만 표현된 마구 장식(그림 5-1~5)에서 변형된 것으로 보았다(그림 5). 기원전 4세기의 유물이지만 그리스적인 요소가 전혀 섞이지 않은 마면장식으로 보았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그림 5. 뒷다리가 표현된 마구(페레보드치코바 1994)

 

즉 이 시기에는 앞선 시기에 유행했던 동물장식에 볼륨감을 주는 부조기법(예 켈레르메스 유적의 황금 화살통 장식의 동물문양기법)은 사라지고 음각으로 납작한 유물로 동물장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흑해 뿐만 아니라 그 제작 기술이 우랄지역까지 확인된다고 볼 수 있다. 우랄남부에서 목제 그릇의 장식판으로 사용된 납작한 동물문양장식판은 흑해지역에서는 마면장식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은 흑해에서 제작되어 소비만 된 것인지 아니면 이 지역에서 제작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톨스타야 마길라 외에도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도(그림 5-8,9) 있다.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는 고리트 장식판에 그리스 아킬레스 설화가 묘사되어 그곳에 세간의 관심은 쏠리지만 사실 그 유물은 껍데기 였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담았던 것은 나무 혹은 가죽으로 된 스키타이 고리트수(화살통)였다는 점이다.

 

기원전 4세기에 스키타이 문화가 자신의 모습을 많이 잃었다고 했지만 실제로도 너무 많은 그리스 유물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곳곳에 스키타이 적인 요소가 숨어 있다. 안타까운 점은 현대의 기술로 발굴해 볼 만한 유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곳의 유적은 평지에 너무 높은 봉분의 무덤이 만들어져서 눈에 잘 뛰어서 제대로 된 유적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스 문화적인 요소 보다는 스키타이 적인 요소를 좀 더 찾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점이다.

 

 

참고문헌

 

Мозолевській Б.M. Товста Могила. Київ, 1979, с. 40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Степи европейской части СССР в скифо-сарматское время. М.//Археология СССР / Археология с древнейших времён до средневековья1989. 464 с(소비에트 연방 유럽 내의 스키타이-사르마트 시기, 소비에트 고고학 시리즈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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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우랄 남부의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스키타이 문화(시베리아와 흑해)의 특징이 약간은 변형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사브로마트 문화-사르마트 문화라고 한다.

스키타이 문화권을 엮는 요소 중에 하나인 동물문양장식은 이 지역에서도 말의 굴레장식과 목제 그릇을 장식하는데 주로 사용되었다. 특히 그리핀은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1호에서는 금제품이 출토되었지만 3호에서는 청동제품이 출토되었다. 금제품과 청동제품은 만드는 방법도 다른데, 전자는 입체적으로 만들어지거나 평면적으로 만들어진 제품도 있지만 청동제품은 대부분 평면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금제품 그리핀이 출토된 1호 무덤에서는 목제 잔 장식에 그리핀 장식이 붙은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핀 머리인데, 눈과 맹금의 부리가 매우 과장되게 표현되었다. 그리핀의 내부에는 나선형 문양으로 채워졌다(그림 1~3). 물론 유물 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다.

나선형 문양은 필리포프카 유적의 1호에서 출토된 목제 그릇의 동물문양장식판을 모두 채우고 있다.

 

 

그림1.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김실 1호 출토 목제 그릇 장식판, 그리핀 머리

 

 

그림2.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김실 1호 출토 목제 그릇 장식판, 그리핀 머리

 

 

그림3.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김실 1호 출토 목제 그릇 장식판, 그리핀 머리

 

그런데 그 장식판 중에는 물고기 문양이 표현된 유물이 있다. 실제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두 점 모두 입을 약간씩 변형시키고 나선형문양을 삽입했다.

 

그림 4.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감실 1호 출토, 목제 그릇면에 부착

 

그림 5.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김실 1호 출토, 목제 그릇의 입술에 부착

 

물고기 문양은 시베리아 아크 알라하-3유적의 안장덮개 장식으로 사용된 바 있다. 흑해 지역에서도 기원전 4세기의 갑옷 가슴 장식으로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보다 이전에는 기원전 7세기의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의례용 검의 검집 장식에 반인반수의 어깨에 이빨을 드러낸 물고기가 달려 있었다.

 

그런데 이 유적에서 나온 목제 그릇의 장식판은 동물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납작한 금판을 자르고 음각해서 표현해서 장식판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유물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그리고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을까?

 

 

참고문헌

The Golden Deer of Eurasia. Scythian and Sarmatian Treasures from the Russian Steppes, Exhibition catalogue, New York, 2000.

Степи европейской части СССР в скифо-сарматское время. М.//Археология СССР / Археология с древнейших времён до средневековья1989. 464 с(소베에트 연방 유럽 내의 스키타이-사르마트 시기, 소비에트 고고학 시리즈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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