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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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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20 기원전 7~6세기 알타이의 그리핀 장식

알타이의 추야 국도변에 위치한 발르익-소오크 1유적은 스키타이 시대의 무덤은 4기만이 발견 되었지만 필자의 눈을 쏙 끄는 유물 때문에 머릿속에 맴돌았다.

 

3호는 발굴된 무덤가운데 가장 작지만(직경 8m, 높이 30~40cm) 매우 인상?적인 유물이 출토되었다. 인상적이라는 표현은 주관적이지만....

그리핀이라는 동물표현은 늘 말과 사람을 장식 할 때 주로 드러나는 유물이다. 하지만 발르익-소오크 1 유적의 3호에서는 목제 테이블(밥상)의 다리 끼우개(청동제)로 활용된 것이 발견되었다.

 

그림 1. 발르익-소오크 1 유적의 목제 테이블의 복원도, 그리핀 머리(청동), 테이블 자체는 파지리크 유적 2호 출토품을 참고로 했음.

 

목제테이블은 파지리크 유적과 바샤다르 유적 등에서 출토된 바 있다. 그러나 울란드리크, 유스티드, 바르부르가지 유적 등에서는 목제 쟁반(다리가 짧음)은 확인적은 있지만 목제 테이블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물은 파지리크 유적, 바샤다르 유적 등에서만 출토되었다. 얼음공주 무덤(아크 알라하-3)에서는 쟁반의 다리가 잘린 채 나왔는데, 파지리크 유적 보다는 낮지만, 일반적인 쟁반 치고는 높은 그런 유물이었다. 목제테이블의 윗판과 다리는 도굴구덩이로 인해서 없어진 상태이다.

파지리크 유적에서 나온 목제 테이블의 다리는 대부분 문양이 있는 것이었고, 동물장식으로 조각된 유물도 많이 나왔다.

발르익-소오크 1 유적은 기원전 7~6세기 가량의 유적으로 쿠바레프 박사는 생각하기 때문에 목제 테이블의 다리를 단순하지 않게 만들기 시작하는 것은 (파지리크 유적 보다) 이 유적에서먼저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

 

3호는 이미 도굴된 상태여서 무덤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수많은(200여편 이상) 금박종이가 서쪽 모서리와 도굴로 인해서 파손된 부위에서 나왔다. 대부분 의복과 머리장식에 달았던 것인데, 파지리크 유적 2호분의 여성 무덤에서 나온 금박편들과 비슷하다. 무덤구덩이 북쪽에 위치한 말도 장식된 상태였다. 목제로 만든 조각품을 금박으로 싸는 방법이다. 목제품은 잘 남아 있지 않고, 금박만 찢어진 상태로 남아 있었다. 금박 가운데는 파지리크 유적 1호분의 말의 갈기 장식에 달았던 수탉과 비슷한 유물도 있다(그림 2).

 

그림 2. 발르익-소오크 1 유적 말의 굴레장식, 금박, 1~10: 발르익-소오크 1 유적, 11- 파지리크 유적 1호분

 

파지리크 유적 1호분의 말 장식

 

 

 

발르익-소오크 1유적의 1, 3, 21, 27호분 모두 공통적으로 무덤에 사용된 나무는 거의 잘 남아 있지 않다. 단순히 도굴 때문은 아니다.

 

왜 일까?

 

이 유적의 무덤 아래에는 결빙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림 3. 발르익-소오크 1 유적 3호분, 1-단면도, 2-평면도, 3-5: 옷(?)에 달린 장식(금박), 6-버클장식(뿔제) 혹은 끼우개, 7-재갈편(청동), 8-철제로 된 머리장식, 금박의 흔적이 남아 있음. 9-목제 못이 밖힌 나무판, 10-13: 못(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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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층은 해발 1500m이상 무덤(파지리크, 아크 알라하-3, 베르흐 칼쥔 II유적 3호분)에서만 남아 있다. 1000m정도 되는 무덤(바샤다르, 투엑타)에서는 미라도 잘 남아 있지 않고, 무덤구조물도 잘 남아 있지 않다. 유스티드 유적은 무덤 아래에 결빙층은 없지만 해발 2000m이상 높은 곳으로 무덤구조물이 잘 남아 있다.

 

알타이에서 시간이 갈수록 무덤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현상이 발견된다. 기원전 5세기 경에는 해발 1500m의 파지리크 유적 뿐만 아니라 해발 2500m의 아크 알라하-3유적, 베르흐 칼쥔 II유적 3호도 만들어진다. 기원전 5세기 이후로 거대 무덤은 아니지만 해발 2000m높이에서 무덤이 만들어지는데, 유스티드, 울란드리크, 바르부르가지 유적 등이 생겨난다. 이들 유적에서만 무덤이 일열로 서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파지리크 문화에서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했다.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Шульга П.И. 2007 : Пазырыкская культура (курганы Чуи и Урсула). Барнаул: 2007. 282 с.(쿠바레프, 슐가, 2007, 추야 강과 우르술 강의 파지리크 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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