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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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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파지릭 유적 1호분'에 해당되는 글 11

  1. 2020.04.19 시베리아 알타이 2500년 전 무덤 속의 말과 인간얼굴-신화소?2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의 무덤 속에는 사람과 말이 함께 매장되었다(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 식상하시겠지만). 말의 숫자는 무덤의 주인공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제까지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의 무덤 5기 소개 해 드렸다. 얼음공주의 무덤인 아크 알라하 3유적 1기, 남성전사의 무덤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아이의 무덤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은 우코크 고원에 위치했고, 파지릭 유적의 2호분과 5호분에는 모두 남녀가 함께 매장되었으며, 파지릭 계곡에 위치한다.

말은 대부분 재갈과 굴레장식을 착장했다(물론 하지 않은 채 무덤에 들어간 말도 있다.)

 

오늘은 약간 흥미로운 말의 굴레장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파지릭 1호분은 아직 무덤을 소개하지 않았지만, 굴레장식에 동물문양 대신해서 사람얼굴을 5개 조각해서 달아 놓았다. 말의 굴레장식에 매단 동물문양장식은 대부분 이마와 콧잔등에 달리는 장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슷했다. 그런데 1호에서 출토된 말의 얼굴모양굴레 장식은 얼굴모양이 달라서 4명의 얼굴이 확인된다. 콧잔등을 장식 하는 사람(그림 2-4)과 말의 귀 아래를 장식하는 사람(그림 2-1,2)은 서로 다른 얼굴이고 Y자형 장식 위에 붙은 사람(2-3)은 양쪽이 같은 얼굴(그림 1)이다.

 

공통적인 것은 모두 턱수염을 기르고 있다. 이 얼굴모양 마스크를 자세히 보시면 스키타이 문화의 사람들이 대단히 세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모두 눈과 특히 광대뼈 표현이 차이가 크다. 입모양도 4명이 약간씩 다르다. 물론 얼굴의 길이와 너비의 비 차이가 달라서 인종이 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콧잔등을 장식하는 사람얼굴(그림 2-4)이 특히 다른데(눈, 코, 입, 수염, 얼굴모양), 말의 주인 얼굴인지도 모르겠다.

 

 

그림 1. 파지릭 유적 1호분 출토 말의 굴레장식, 말의 굴레 착용은 그림 3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그림 2. 파지릭 유적 1호분 출토 말의 굴레장식 세부(그림1과 동일유물), 목제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남성얼굴의 머리와 턱수염사이의 둥근 원이다. 이미 여러번 보여드린 호랑이나 맹수의 귀와 같은 표현이다. 만약에 이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유물이 출토되지 않는 다면, 단순한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 파지릭 5호에서 확인된 반인반수를 표현했을 가능성도 있다.

 

파지릭 유적에서는 5호분에서 남성의 얼굴이 표현된 벽걸이가 확인되었고, 1호분에서 남성 얼굴이 표현되었고, 그 벽걸이에서 사슴 뿔을 뒤집어 쓰고, 동물문양의 옷을 입은 반인반수의 남성도 확인되었다(앞의 포스팅에서 확인바랍니다.).

 

전해지지 않고, 확인되지는 않지만 2500년 전 그들의 ‘이야기’속 컨텐츠 였을 것이다. 이런 게 신화가 아니었겠는가? 또한 동물에 대한 관념을 표현한다고도 생각한다. 인간과 동물이 같은 동격이라고 생각한 것이지 않을까?

 

 

 

그림 3. 말의 굴레 장식 및, 안장 등 착용 예, 그림 1을 그림 3의 말 얼굴에 대입하면 된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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