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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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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탁사이 1 유적'에 해당되는 글 11

  1. 2021.07.20 중앙아시아 볼가 지역의 기원전 4세기 여성은...
  2. 2021.07.19 카자흐스탄 서부의 기원전 4세기 여성
  3. 2021.07.18 우랄 남부의 수수께끼 무덤
  4. 2021.07.17 기원전 4세기 카자흐스탄의 부적
  5. 2021.07.16 카자흐스탄 서부의 기원전 4세기 고깔모자

카자흐스탄 서부에 위치한 탁사이-1 유적의 여성은 십자형 그리핀과 산양머리 장식이 달린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오른손 부근에는 청동거울이 놓여 있었고, 왼손 부근에는 갈색 빛의 소형 유리그릇이 놓여 있었다.

 

탁사이-1 유적 주인공 여성의 무덤구덩이에서 목제 쟁반 안에는 의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늑대의 송곳니와 이빨, 절구와 절굿공이, 골제 손잡이가 달린 칼, 새머리 모양의 투구, 목제 빗이다. 빗을 누르고 있는 유물은 소형 향유병이 발견되었다. 구연부로 갈수록 넓어지는 항아리 모양으로(그림 1) 이미 파손된 상태였다.

 

그림 1. 탁사이-1 유적의 향유병

 

목제그릇의 장식판으로 추정되는 금판도 발견되었다. 여성과는 거리를 두고 나왔지만 이 여성도 목제 그릇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제그릇 옆에는 청동솥이 발견되었다. 솥은 입구에 반원형 모양의 손잡이(일반적으로)가 2개 붙어 있고, 새머리가 부착되었다. 입구에 붙은 파수에는 3개의 돌기가 달린 형태이다. 그런데 솥의 동체에도 고리모양의 손잡이가 수직으로 붙었다. 구연부에 붙은 손잡이는 실제로 사용되었다기 보다 장식이고, 동체부에 붙은 손잡이가 실제로 사용되었을 수 있다(그림 2).

 

그림 2. 탁사이-1 유적의 청동솥

 

금판으로 장식된 목제그릇, 청동솥에 동물장식과 돌기가 달린 손잡이는 시베리아에서는 볼 수 없는 유물이다.

 

흑해지역에서 금판에 붙인 장식이 발견되며, 특히 가까운 필리포프카 유적(위치 아래의 지도)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의 동쪽 벽 부근에서 발견된 여성무덤(2호묘)에서 유리병이 출토되었는데, 문신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뼈바늘과 함께 출토되었다.

 

2020.11.2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의 기원전 4세기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가장 크고 많은 유물이 출토되는 무덤은 1호이다. 이곳은 1989년에 발굴되었으나 무덤의 가장 동쪽은 미처발굴하지 못했다. 러시아에서는 대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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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서 출토되는 청동솥은 장식이 거의 없다. 하지만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청동솥에는 일찍부터(기원전 7세기) 동물장식이 붙었는데, 흑해지역과 관련성이 많은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도 솥의 입구에 붙은 손잡이에 동물장식이 있고, 동체부에도 수직으로 고리모양 손잡이가 따로 붙었다. 기본적으로 장식적인 손잡이와 실제 사용된 손잡이를 붙이는 개념은 같지만, 장식된 동물 및 솥의 모양과 크기 등은 다르다.

 

그림 3.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의 2호묘 유리병

 

그림 4.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의 2호묘 목제그릇 장식판

 

 

그림 5.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

 

청동솥과 유리병은 필리포프카-1 유적과 탁사이-1 유적이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탁사이-1 유적의 여성은 좀 더 복잡해 보인다.

 

 

 

 

참고문헌

Лукпанова Я.А. Реконструкция женского костюма из элитного погребения Таксай–1: Взгляд археолога // Поволж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 1 (19), 2017. – С. 234–244(룩파노바 2017, 탁사이-1 유적 엘리트 무덤에서 나온 여성의복 복원)

Яблонский Л.Т. Новые необыкновенные находки из кургана 1 могильника Филипповка-1//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3 № 2 2015(야블론스키 2015, 필리포프카-1 유적의 1호 무덤에서 찾은 특별한 새로운 유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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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가장 서쪽이자, 우랄 산맥 남부에 위치한 탁사이 1 유적의 6호분은 여성 3인이 매장된 무덤이다. 3인이라고 하지만 2인은 의례적인 희생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중앙무덤구덩이에 매장된 여성이 중요한 인물로 여겨진다. 무덤의 구조나, 그녀가 입고 있던 옷과 모자 등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카자흐스탄 동남부의 이식 유적에서 발견된 남성과 비교할 때 누가 더 높다 낮다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동 시대에 살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볼 때 복장은 매우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의복 스타일은 여성과 남성이라서 동일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비록 알타이에서는 여자와 남자가 같은 상의를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의복에 달았던 장신구는 차이가 있다.

 

탁사이-1 유적의 여성상의에는 십자형 그리핀(2.5×2.5cm) 24점이 달렸고, 같은 형태로 크기만 다른 그리핀(3×3cm) 6점은 모자에 달렸다. 십자형 그리핀은 중앙에 원을 중심으로 그리핀 머리 4개가 달려 있는 것다. 눈과 부리가 매우 강조된 스타일이다.

 

그림 1. 탁사이-1 유적의 십자형 그리핀

 

소재는 다르지만 십자형 그리핀이 최초로 출토된 곳은 알타이의 투엑타 유적이고(그림 2-1), 투바에서도 발견되었다(그림 2-2).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에서 발견된 유물(그림 2-3)은 그리핀 머리를 돌리는 아이디어는 같지만 머리가 3개만 달린 것이고, 카자흐스탄의 곤쿠르 유적에서는 도장(그림 2-6)에서 비슷한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하지만 투엑타 유적을 제외하고는 다른 유물들은 그리핀 흉내를 낸 것이지 그리핀과는 거리가 있다.

 

그림 2. 투엑타 유적 십자형 그리핀과 유사품(김재윤 2021)

2020.07.2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투엑타 유적] - 시베리아 알타이 투엑타 유적 1호분 십자형 그리핀

 

 

시베리아 알타이 투엑타 유적 1호분 십자형 그리핀

26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 무덤에서 발견된 그리핀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알타이 지역의 특성화된 유물이다. 독수리 머리에 귀, 갈기, 벼슬을 붙였다. 여기에 맹수몸을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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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이-1 여성의 십자형 그리핀은 투엑타 유적의 유물과 비슷하게 눈과 부리를 과장되게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물론 탁사이 유적의 그리핀은 목이 표현되지 않았다). 스키타이 동물장식의 특징은 사실적인 동물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또한 탁사이-1 여성의 소매에는 산양머리 2개가 대칭으로 배치된 꾸미개가 각각 13개씩 달렸다(그림 3).

 

그림 3. 탁사이-1 유적의 소매장식

 

그런데 이식 유적의 십대 남성의 의복에 달린 동물장식은 호랑이 머리(그림 4)와 기하학적인 장식판(그림 5)이었다. 호랑이라고 보고되었으나, 호랑이와 닮았는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코, 귀, 눈의 표현은 스키타이 동물장식과 다르고, 남성이 쓰고 있던 모자의 호랑이 표현과도 차이가 있다.

 

그림 4. 이식 유적의 황금인간의 상의에 달렸던 호랑이머리

 

 

그림 5. 이식 유적의 황금인간 상의 장식판

 

생각해 보니 이식 유적 십대남성에게 그리핀은 철검 끝에 달린 그리핀 장식이었는데, 세밀하게 만들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두 인물은 고깔모자와 카프탄이라고 부르는 여밈이 있는 짧은 상의를 입은 것은 공통적이지만, 모자와 의복에 달렸던 장식은 전혀 다르고 특히 동물장식에 큰 차이점이 있어서 다른 부류? 일 수 있다.

 

알타이 투엑타 유적에서 볼 수 있었던 십자형 그리핀과 그 유사품은 주로 시베리아에서만 확인되는 것으로 흑해지역에서 볼 수 없는 그리핀 장식이다. 탁사이 1유적의 여성은 과연 어떤 인물일까?

 

참고문헌

Лукпанова Я.А. Реконструкция женского костюма из элитного погребения Таксай–1: Взгляд археолога // Поволж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 1 (19), 2017. – С. 234–244(룩파노바 2017, 탁사이-1 유적 엘리트 무덤에서 나온 여성의복 복원)

Акишев К.А. 1978 : Курган Иссык. Искусство саков Казахстана. М.: «Искусство». 1978. 132 с.(아세세프, 1978, 이식 쿠르간, 카자흐스탄 사카 사람의 예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유라시아 초원 스키타이 문화권의 각 지역에서 남성들은 검을 착용하고 매장되는 경우가 많다. 철제 검, 청동검도 있으며 목제 검도 있으며 칼과 함께 세트로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여성들도 검을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르잔-2호의 5호묘 여성은 철제 검과 칼을 세트로 착용했다.

 

하지만 여성들이 칼 혹은 검을 착용하는 경우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 여성들만 그랬던 것으로 보이는데, 발견되는 예가 많지 않아서 일반화 하기는 어렵다.

탁사이-1 유적의 6호분 여성도 어떤 무기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탁사이-1 유적의 6호분은 매우 이상한 현상이 유적 내에서 발견되었다. 무덤 구덩이 주변으로 금속제품을 녹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탁사이-1 유적은 무덤 6개가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6호 무덤은 가장 규모가 크고(직경 41m, 높이1m). 화려한 장신구가 많이 출토된 유적으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하에 구덩이를 파고 목조구조물을 만들고 그 상부를 돌로 여러 층으로 덮은 구조이다. 중앙의 매장주체부 가장자리를 따라서 붉은색을 띠고 있는 퇴적물들이 고리를 이루며 확인되었다. 이 외곽에 황색을 띠는 퇴적물도 고리를 띠며 2기가 확인되었다(그림 1-1). 매장주체부에서는 포플러 나무로 만든 무덤의 덮개가 발견되었다(그림 1-1).

매장주체부외에도 무덤이 2기 발견되었는데, 무덤의 북서쪽 붉은색 고리와 황색 고리 사이에서 1기(6호의 1호묘)가 확인되었고, 다른 1기(6호의 2호묘)는 가장 외곽이 황색고리 아래에서 출토되었다(그림 1-1). 1호묘와 2호묘 모두 여성이었는데, 목이 잘린 채 상태였다.

 

그림 1. 탁사이-1 유적

 

무덤구덩이의 깊이는 3.5m이고 바닥면의 너비는 5.7×5.4m인데, 그 주변으로 금속품들이 녹은 상태로 발견되었다. 그 곳의 흙을 분석한 결과 열로 인해 산화되어 철 성분의 함량이 높았다.

6호분 주인공(3호묘)은 중앙구덩이의 동쪽벽 부근에서(그림 1-3) 화려하게 장식된 채 매장되었다. 발견된 뼈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여성의 옷에 달던 치레걸이, 고깔모자 장식, 관자놀이 장식, 토르크, 팔찌가 출토되었다. 오른손 부근에는 거울, 왼손 부근에는 소형의 유리병이 발견되었다.

무덤의 기둥 부근(그림 1-2)에서는 나무그릇을 장식하던 금판이 발견되었고, 그 옆에서는 청동솥이 발견되었다.

 

그림 2. 탁사이-1 유적의 3호묘 출토양상

 

매장주체부 주변에 금속을 녹인 흔적이 있고, 그 주변에 붉은색과 황색의 퇴적물도 역시 강하게 불을 쓴 흔적이 남아 있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무덤 속에서 오랫동안 불을 피워서 제사를 지내던 행위는 스키타이 문화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초원의 신석기시대에도 관찰되지만,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보기 드문행위이다. 다른 유적에서도 그 흔적이 남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알타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곳은 흙의 특성상 유기물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데, 목조 구조물이 탄소화되면서 발굴당시까지 남아 있었을 수 있다. 금속을 녹일 정도였다면 불을 오랫동안 태웠을 텐데, 많은 의문점이 남는 유적이다. 카자흐스탄 연구자들은 탁사이-1 유적의 6호는 ‘여사제의 무덤’이라고 부른다.

 

 

참고문헌

 

Лукпанова Я.А. Реконструкция женского костюма из элитного погребения Таксай–1: Взгляд археолога // Поволж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 1 (19), 2017. – С. 234–244(룩파노바 2017, 탁사이-1 유적 엘리트 무덤에서 나온 여성의복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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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서부에 위치한 우랄 남부지역의 탁사이-1 유적의 6호 무덤은 여성이 피장자였다. 남아 있는 인골상태는 좋지 않지만 여성의 모자와 의복에 달렸던 황금 장식 덕분에 여성이 입은 옷을 추정할 수 있다(그림 1).

 

그림 1. 탁사이1 유적 6호분 여성복원

 

그런데 이 여성의 오른쪽 손목 부위에서는 11개의 주판알 모양의 금구슬과 5개의 펜던트가 발견되었는데, 팔찌로 추정되는 물건이다(그림 2).

펜던트는 고깔모양으로 금판을 돌려 붙이고 동물의 이빨을 끼워서 만든 것이다. 고깔모양의 금판에는 금판을 돌려 붙였으며, 테두리 선을 두르고, 작은 금구슬도 삼각형을 이루며 누금기법으로 붙였다.

 

그림 2. 탁사이-1 유적의 팔찌

 

그림 3. 탁사이-1 유적의 팔찌 펜던트

 

그림 4. 탁사이-1 유적의 팔찌 구슬

 

주판알 모양의 금구슬(0.78~0.91cm)은 반구형 2개를 모양을 만들어서 붙인 것이다. 역시 그 위를 세로 선으로 붙여서 마무리 했다.

 

탁사이-1 유적의 팔찌에는 고깔모자 금판장식에 연결된 늑대송곳니가 포인트다. 팔찌를 착용하면 늑대 송곳니 부분이 눈에 띨 수 밖에 없다. 동물의 이빨을 포인트로 장식하는 유물은 이미 소개한 바 있는데, 표트르 1세의 황금 유물 컬렉션 가운데서, 사람이를 매개로 한 귀걸이다.

 

2021.05.0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시베리아황금유물컬렉션] -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컬렉션에서 귀걸이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컬렉션에서 귀걸이

표트르 1세의 수집품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총독이었던 가가린은 세 번에 걸쳐서 차르에게 무덤에서 캐낸 유물을 보냈는데, 2번째 소포에 가장 많은 유물이 들어 있었다. 그 중에는 아주 작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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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트르 1세가 시베리아에서 수집한 유물이 나온 곳 중에 하나로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니아강 사이 지역으로 꼽힌다. 탁사이-1 유적과 멀지 않은 곳(상대적으로)으로, 사람이를 포함한 동물이빨을 금으로 감싸서 장신구로 만드는 전통? 특징?이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탁사이-1 유적의 팔찌 펜던트와 표트르 1세의 귀걸이에 ‘이(齒)’가 달린 부분은 현대의 장신구와 비교해 보면 주로 반짝이는 보석이 달린다. 금은 이를 뒷받침 하는 역할이다.

 

2400년 전 유물을 보면 우리의 시각은 금으로 된 부분에 머물 수밖에 없지만, 장신구의 가장 포인트가 되는 부분으로 ‘이’를 이용했다는 점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물론 이 유물은 벽사(부적)의 기능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누구든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림 5. 탁사이-1 유적의 6호분 평면도, 1- 무덤의 바닥 평면도, 2-중앙 무덤구덩이 바닥면, 3-6호분 내의 3호 무덤 유물 출토양상(고깔모자 쓴 여성)

 

참고문헌

Лукпанова Я.А. Реконструкция женского костюма из элитного погребения Таксай–1: Взгляд археолога // Поволж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 1 (19), 2017. – С. 234–244(룩파노바 2017, 탁사이-1 유적 엘리트 무덤에서 나온 여성의복 복원)

Е.Ф. Королькова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первое российское археологическое собрание. // Основателю Петербурга: Каталог выставки [в Эрмитаже]. СПб: «Славия». 2003. С. 190-199.(코롤코바 2003,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수집품-러시아의 최초고고학유물)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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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서부지역은 우랄산맥의 남부지역으로 카스피해로 흘러가는 우랄 강이 흐르고 있다. 이곳에도 스키타이 문화권의 특징이 있는 유적이 남아 있는데, 인접한 볼가 강의 대표적인 필리포프카 유적과 인접해 있으며 동시대의 유적이어서 비교가능한 요소들이 있다.

 

필리포프카 유적의 3호에서는 골제로 만든 말탄 전사가 조각된 인간형상물이 발견되었다. 이 말탄 전사는 알타이의 전사들과는 달리 모자를 쓰지 않은 채로 표현되었다. 필리포프카 1유적의 동쪽벽에서 발견된 여성에게도 모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탁사이-1 유적의 6호분은 이제까지 본 모자와는 다른 모자장식이 발견되었다. 모자의 프레임을 그대로 알 수 있는 유물인데, ∧모양으로 가장 높은 곳에는 동물장식이 달려 있다. 고깔모자의 프레임을 따라서 금 판으로 V를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금판은 단면을 ∪형으로 구부린 것으로 고깔모자에 착장하기 위해서 안을 비운 것이다. 상단에는 수염달린 산염소의 머리를 달았고, 금판 막대기의 끝에도 고리를 달고 그 끝에 장식판을 달아서 마무리 했다. 프레임 전체 높이가 48.9cm이다(그림 1).

 

 

그림 1. 탁사이-1 유적 6호분 고깔모자 프레임

 

그림 2. 탁사이-1 유적 6호분 고깔모자

 

고깔모자를 쓴 남성들은 모자에 장식이 붙은 모자, 단순한 고깔모자(빳빳한 재질), 축 처지는 고깔모자(상의에 붙은 것)로 구분되고 모자 없는 남성들도 종종 있다.

 

여성은 좀 더 복잡하다. 단순한 고깔모자 아래에 높은 가채를 쓴 머리 스타일(아크 알라하-3 유적), 원판형 목제 모자에 높게 올린 머리카락의 구조로 된 복잡한 가발장치는 파지리크 유적-2, 표트르 1세의 수집품 안에서 발견된다. 반면에 흑해지역에서는 삼각뿔 모양의 장식판을 머리에 쓰고 베일을 드리운 여성 머리장식이 카라고이데야쉬흐 유적의 삼각판을 통해서 알 수 있다(아래 포스팅). 이 외에도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도 비슷한 스타일로 추정된다.

2020.1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스키타이 문화에서 확인되는 전차의 모습을 2종류를 보았다. 알타이 파지릭 5호분에서 발견된 4륜의 나무로 된 마차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2륜의 마차이다. 각각 4륜의 마차(파지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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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이-1 유적의 고깔모자 V자형 금판 프레임은 여성이 고깔모자를 썼다는 점은 알 수 있지만 알타이 보다는 낮고 장식이 달린 유물이라는 점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유적에서 나온 목제 빗(그림 3)에는 3명의 남성이 표현되어 있는데, 전차를 타고 있는 남성 2명과 마주보고 있는 남성은 귀를 덮은 고깔모자를 쓰고 고리트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키타이 남성임을 알 수 있다. 전차를 탄 남성은 페르시아 인으로 추정된다. 목제 빗(그림 3)이라고 명명되었지만, 사실 빗의 용도보다는 영웅담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제작되었고 고깔모자를 쓴 여성과 함께 부장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림 3. 탁사이-1 유적 목제 빗

 

여러모로 탁사이-1 유적과 필리포프카 유적은 비교할 수 있는데, 탁사이-1 유적에서는 남녀 모두 고깔모자를 썼을 수 있지만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보이지 않다. 우랄 남부지역은 유럽 스키타이 특징과 시베리아 특징이 모두 보인다는 맥락이 이 점에서도 통하는 것 같다.

 

참고문헌

 

Сдыков М.Н., Лукпанова Я.А. Ранние кочевники Западного Казахстана (на примере комплекса Таксай I). – Уральск: Полиграфсервис, 2013. – 292 с (스디코프, 루크파노바 2013, 카자흐스탄 서부의 이른 유목민(탁사이 1유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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