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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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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중부/타가르문화'에 해당되는 글 8

  1. 2020.11.30 시베리아 미누신스크의 스키타이 문화 청동검
  2. 2020.11.29 시베리아 미누신스크 분지의 동물장식
  3. 2020.11.28 시베리아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

 

시베리아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미누신스크 분지 지역문화인 타가르 문화의 동물문양장식은 주로 무기(검과 칼, 투부)와 마구 등에 함께 묘사되어 나타난다. 물론 원형장식, 버클에서도 관찰된다.

산염소(горный козел, Capra), 산양(горный баран, Ovis ammon), 사이가(Сайга, Saiga tatarica), 멧돼지, 사슴(олень, deer), 엘크(Лось, Elk), 말, 반당나귀(Кулан, Equus hemionus), 대형 우제류, 고양이과 맹수, 늑대, 그리핀머리, 새, 물고기 등이 타가르 문화에 등장하는 동물로 알려졌다. 산염소, 산양, 사이가, 사슴, 엘크 등은 뿔이 있는 동물로 뿔 형태로 동물을 구분한다.

 

타가르 문화의 청동검은 이 지역의 청동기문화였던 카라숙문화의 전통 아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츨레노바 1967). 청동검 가운데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그리핀이 서로 머리를 맛대고 있고 검코에는 늑대가 서로 이마를 맛대고 있는 것이다(그림 1).

 

그림 1. 타가르 문화의 청동검, 길이 19.4cm

 

그런데 특히 청동검이나 칼 손잡이 끝에 장식된 동물문양가운데 멧돼지로 분류된 유물이 많다. 하지만 멧돼지로 분류된 것 중에는 꼬리가 매우 짧은 동물은 멧돼지로 보기에는 좀 애매한 동물이라고 생각된다. 멧돼지는 꼬리가 퇴화된 것처럼 짧지 않다.

 

 

그림 2. 타가르 문화의 청동검, 멧돼지형상의 손잡이 끝장식

 

그림 3. 타가르 문화의 청동칼, 동물형상 손잡이 끝장식

 

그림 4. 타가르 문화의 청동칼

 

멧돼지로 보이는 형상이 청동검의 끝에 날린 것(그림2)은 청동칼에 달린 동물형상(그림3)과는 다르다. 그림 2의 멧돼지는 굽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꼬리가 등으로 올라갔지만 퇴화된 모습은 아니다. 그림 2의 동물은 꼬리가 짧고 굽표현이 없다. 청동칼(그림 3-두번째, 세번째, 그림 4)에 달린 동물형상은 정확하게 어떤 동물인지 구분하기 힘들지만, 고양이과의 맹수(호랑이), 늑대, 멧돼지와는 다르다.

어떤 동물이라고 해야할까?

 

참고문헌

Завитухина М.П. 1983 : Древнее искусство на Енисее. Скифское время. / Публикация одной коллекции. Л.: Искусство, Лен. отд., 1983. 192 с.(자비투히나 1983, 예니세이강의 고대 예술)

Членова Н.Л. 1967, Происхождение и ранняя история племён тагарской культуры. М.;Л., 1967.(츨레노바 1967, 타가르 문화의 기원)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서 시베리아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에서는 동물문양장식이 유행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사슴문양이 매우 성행했고,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많이 출토되었다.

 

그런데 아르잔-1호에서 출토된 몸을 말고 있는 맹수와는 약간 다르다. 몸을 말고 있긴 하지만 어떤 맹수인지 불분명하다. 둥근 눈과 커다란 코, 짧은 꼬리 등은 상당히 차이가 있다.

 

그림 1. 타가르 문화의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Завитухина М.П. 1983)

 

그림 2. 타가르 문화(1~22)와 동유럽의 맹수장식(23~41)(Членова Н.Л. 1967)

 

미누신스키 분지의 타가르 문화에서는 곧 선 자세의 사슴장식이 있긴 하지만 다리를 접어 넣은 사슴은 기원전 5세기가 되어야 나타난다(키셀레프 1949, 아르타모노프 1973, 페레보디치코바 1994). 다리를 접어 넣은 사슴문양이 기원전 7세기경에 흑해에서 상징적인 유물로 알려진 것에 비하면 늦게 나타난다. 이 지역의 사슴모양은 늦게 나타나지만 기원전 7세기에 나타나는 사슴의 스타일을 내포한다. 예를 들면 사슴의 몸통 끝까지 뒤로 펼쳐진 뿔의 표현이다(그림 3).

타가르 문화의 사슴장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기가 작아지고, 대상물 자체가 불명확하거나 조잡한 느낌을 넘어서서 주요 특징을 상실한다. 뿔의 모양이 S자형에서 고리 모양(그림 4)으로 아예 바뀐다.

이는 사슴문양이 뒤늦게 타가르 문화에서 받아 들였으나 먼저 만들어진 동물스타일의 이해가 이 문화에서는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 3. 타가르 문화의 사슴장식 1(Завитухина М.П. 1983)

 

그림 4. 타가르 문화의 사슴장식 2(Завитухина М.П. 1983)

 

마찬가지로 타가르 문화의 맹수장식도 발을 접어 넣은 사슴장식이 나타나는 시점에 보이며, 원래의 맹수장식과 공통점은 몸을 말고 있다는 것 외는 대상물을 전혀 알아 볼 수 없는 형태로 바뀐다.

 

이와 같은 이유를 페레보드치코바는 이 지역의 지리적 위치를 지적하고 있다. 타가르 문화가 분포하는 지역은 미누신스크 분지로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인 고립된 스텝지역 이다. 스키타이 문화가 동-서로 연결되는 것은 삼림스텝지역으로 자연환경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의견에 찬성하지만 조금 더 보충설명을 하면 미누신스크 분지를 관통하는 예니세이 강의 방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예니세이 강은 샨-알타이에서 발원해서 북쪽 저지대를 향해서 흐른다. 미누신스크 분지의 문화는 동서 방향으로 움직이는 스키타이 문화 흐름 보다는 남북방향으로 움직였을 것이다. 타가르 문화가 미누신스크 북쪽에서 나타나는 이유도 이러한 흐름 때문일 것이다. 예니세이 강의 발원지와 가까운 곳은 투바이고 아르잔-1호, 아르잔-2호에서 발견되는 문화의 특징이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에서 나타나는 이유일 것으로 생각해 본다.

 

참고문헌

 

페레보드치코바 1994,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Артамонов М.И. 1973 : Сокровища саков. М.: 1973. 280 с.(아르타모노프 1973, 사카족의 보물)

Завитухина М.П. 1983 : Древнее искусство на Енисее. Скифское время. / Публикация одной коллекции. Л.: Искусство, Лен. отд., 1983. 192 с.(자비투히나 1983, 예니세이강의 고대 예술)

Членова Н.Л. 1967, Происхождение и ранняя история племён тагарской культуры. М.;Л., 1967.(츨레노바 1967, 타가르 문화의 기원)

Киселёв С.В. 1949 : Древняя история Южной Сибири. МИА №9. М.-Л.: 1949, 364 с.(키셀레프 1949, 남시베리아의 고대사)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우랄 남부의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대형과 소형의 청동솥이 발견되었다. 그 중 대형 청동솥의 용도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타가르 문화의 암각화 그림이었다. 이 문화는 스키타이 문화(권)가운데서 미누신스크 분지에 위치한다.

 

(지도에서 여러 사람이 올려놓은 현재 그곳의 경관을 살필 수 있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타가르 문화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잘 알려진 곳은 살브이크 쿠르간(Салбыкский курган, Salbyksky Kurgan)이다. 키셀료프가 1954~1956년에 발굴했다. 살브이크 계곡에는 높이 20m까지 거대한 쿠르간이 30여기 이상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셀료프가 발굴한 쿠르간은 높이가 11m가량이고 꼭대기가 편평한 봉분과 거대한 판돌로 된 호석(무게 약 50톤)이 무덤 주변을 두르고 있었다. 호석의 높이는 3~6m가량이고 한 변의 길이가 70m이다. 입구는 동쪽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마르살돌로프가 키셀료프 발굴 무덤과 그 주변의 타가르 문화 유적을 새롭게 조사한 바 있다.

 

무덤 주변을 돌린 호석의 판돌은 20km 정도 떨어진 흐질-하야(Хызыл-Хая) 산(구글지도 참고)에서 운반한 것으로 키셀레프는 판단했다.( 산에는 타가르 문화에서 자주 발견되는 청동솥이 그려진 암각화가 발견되었다. 볼샤야 보야르 유적과 비슷한데, 청동솥으로 요리를 하는 장면이 묘사되었다.)

 

 

그림 1. 키셀료프가 발굴하기 전 살브이크 쿠르간

 

그림 2. 살브이크 쿠르간의 동쪽 호석 가운데 한 곳, 1956년 (데블레트 2019)

 

그림 3. 살브이크 쿠르간의 입구, 북쪽을 향해 찍음 1956년 (데블레트 2019)

 

그림 4. 키셀료프가 발굴한 살브이크 쿠르간의 외형(1)과 평면도(2), 발굴 전

 

 

그림 5. 마르사돌로프가 복원한 축조당시의 볼쇼이 살브이크  무덤

 

이 유적은 새롭게 탄소연대측정을 한 결과 기원전 8세기 가량의 유적으로 알려졌다.

 

살브이크 쿠르간은 도굴당했지만 타가르 문화의 유물은 여러 유적에서 발굴당해서 많은 유물이 남아 있다. 특히 청동검과 투부, 마구 등이 출토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이 많이 발견되기도 한다.

 

참고문헌

Киселёв С. В. 1956, Исследование Большого Салбыкского кургана в 1954 и 1955 гг. // «Тезисы докладов на сессии Отд. Исторических наук и Пленуме ИИМК, посвященных итогам археологических исследований 1955 г.». M.-Л., 1956.(키셀레프 1956, 1954년과 1955년 볼쇼이 살브익 쿠르간의 연구)

Марсадолов Л. С. Большой Салбыкский курган в Хакасии. Абакан, 2010.(마르사돌로프 2010, 하카시아의 볼쇼이 살브익 쿠르간)

Е.Г. Дэвлет 2019, саяно-алтайская экспедиция(Большой салбыкский курган)// Институт археологии РАН: 100 лет истории. — М.:РАН, 2019(데블레트, 2019, 샨-알타이 탐험대(볼쇼이 살브이크 쿠르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100주년 기념)

Л. С. Марсадолов 2015, НОВАЯ ДАТИРОВКА БОЛЬШОГО САЛБЫКСКОГО КУРГАНА, Научное обозрение Саяно-Алтая № 1(9) 2015 (마르사돌로프 2015, 볼쇼이 살브이크 쿠르간의 새로운 절대연대)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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