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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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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의 유스티드 XII 유적에서 26기의 무덤 가운데 아이의 무덤이 10기이다. 어른과 함께 매장된 경우(4호, 8호)를 제외한 것이다. 그 중에서 아이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21호를 소개하고자 한다.

 

 

21호는 19호, 25호처럼 무덤 구덩이(220×228cm)의 남쪽 빈공간에 돌을 채웠고 무덤방은 2중(바깥무덤방: 130×95, 안 무덤방: 95×58cm)으로 제작되었다. 말 1마리가 부장되었다.

 

그림 1.유스티디 XII계곡의 21호 무덤과 유물, 1-재갈, 2-재갈멈치, 3-원통형 굴레장식, 4-곡옥형 굴레장식, 5-산양화된 사슴장식, 6-말 형상 장식, 7-머리장식aigrette, 8-맹수모양의 목걸이 끝장식, 소형화된 것임. 9-여성의 장식판으로 사슴머리 동물문양장식, 10-여성 머리모양을 지지하기 위한 막대기 장식, 11, 12-장식판이 붙은 머리 장식의 부분 13, 14-맹수모양의 목걸이 끝장식, 15,16-거울, 17-칼, 18,19-장식판, 20-장식이 붙은 항아리,, 21-타원형 목제쟁반 2점, 22-목제 잔, 손잡이 모양이 고리모양, 23-검은색 물감의 범위, 24-황토, 철제(1,17), 목제+금박:2-14, 15,16-청동, 18,19-금판, 20-토제

 

그림 2.유스티디 XII계곡의 21호 유물, 번호는 그림1과 일치

 

그런데 이 무덤은 외부구조가 더 흥미롭다.

21호는 22, 23호와 함께 상부가 만들어진 것이다(그림 3). 3기의 무덤을 만들고, 내부의 흙을 채우고, 다시 그 상부에 돌을 둥글게 덮었는데, 21~23호는 연결되어 있다.

 

그림 3. 유스티디 XII계곡의 21~23 무덤의 평면도(위)와 단면도(아래)

а-무덤구덩이의 경계, б-사양토와 황토의 경계(무덤방을 덮은 흙, 하단 그림에서 확인), в-동물뼈, г-사슴뿔, д-무덤상부를 덮은 흙(돌 아래의 흙), е-돌 사이를 채운 흙, ж-무덤구덩이를 채운 흙, з-돌, и-숯(가장 오른쪽에 붙은 표식 설명 순서대로 보시면된다. 쿠베레프 도면의 알파벳 필기체)

 

 

21호는 무덤상부를 덮은 돌의 중앙에 무덤구덩이가 설치되지 않았다. 무덤구덩이를 먼저 만들었을테니 정확하게는 무덤구덩이를 약간 빗겨나서 돌을 덮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크 알라하 –3(얼음공주 무덤), 파지릭 유적 2호분에서도 확인되었다. 필자는 이것도 계획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무덤의 주인공은 여자아이일까?

앞에서 이미 본적이 있는 여성의 모자장식(그림 2-7) 및 머리장식과 관련된 것이 나온 것으로 보아서 여성은 맞다(그림 9-9~12).

모자장식은 두 마리 산양이 마주보고 그 중앙에 사슴머리가 정면을 바라보도록 달려서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장식의 아래부분에는 구멍이 있는데, 이곳에 작은 펜던트를 달아을 것이다. 모자장식은 여성의 이마를 장식했던 것으로 뒤는 펠트, 혹은 가죽으로 모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비슷한 유물이 19호, 8호에서 출토되었는데 성인여성의 것이이다.

이 무덤의 주인공은 거울도 2점, 목걸이도 2점(그림 2-8,13,14)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목걸이 중 한 점은 소형화 된 것이지만,,

 

가장 안쪽의 무덤방은 1m가 채 되지 않지만, 그림에서 피장자는 무릎이 상당히 굽은 채로 매장되었다. 그래서 무덤방 크기가 작다고 아이무덤이라고 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

 

성인의 무덤인 19호와 25호처럼 무덤구덩이의 빈공간을 돌로 채웠고, 성인여성의 무덤인 8호와 19호에서 출토된 모자장식 등으로 보아서 키가 작은 성인 여성 일까? 예를 들면 키가 150cm가량인. 현대에도 키작녀는 많다. 혹은 이제 막 성인이 된 여성.. 소형의 목걸이 끝장식은 자신이 어렸을 때 착용하던 것이지 않을까? 거울 2개는 이 유적에서 확인된 바가 없다.

여러모로(무덤의 외부, 무덤방의 구조, 부장품) 이 유적에서 튀는 무덤이다.

 

정확하게 피장자의 키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쿠바레프의 책에는 이 무덤의 주인공이 몇 세 정도인지는 적어 놓지 않아서 잠시고민해보았다. 새로운 유적에서는 DNA분석법이 필요하다. 최근에 시베리아 구석기시대 인류화석에 DNA분석법이 많이 활용된다.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91 : Курганы Юстыда. Новосибирск: 1991. 194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