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터는 우코크 고원을 떠나서 파지릭 계곡의 스키타이 무덤 유적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서 알타이 산맥에 위치한 문화를 ‘파지릭’이라고 붙인다. ‘파지릭문화’라고 한다. 이러한 이름을 얻게 된 이유가 파지릭 유적의 무덤 덕분이다.
알타이 산맥에는 특히 우슬라Урсула, Ursula 강의 왼쪽 지류인 카툰Катуни, Katun 강 유역과 아르구트Аргут, Argut, 추이Чуи, Chui 강 유역에는 강을 따라서 산악초원지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아주 많은 고분이 존재한다. 파지릭 지역은 투바 자치구와 접해 있는 알타이 동부의 추리시만Чулышман, Chulyshman 강을 끼고 있는 계곡이다.
파지릭 유적은 우코크 고원에서 북서쪽으로 직선거리 110km 가량 떨어진 곳에 파지릭계곡이 위치한다(그림2). 해발고도 1400m가량이다. 2500m 였던 우코크 고원보다는 훨씬 낮다. 파지릭 계곡에는 영구동토층이 연속분포하는 구역의 외부에 대형 고분이 있다.
무덤을 만드는 데 사용된 수백그루의 나무는 낙엽종(자작나무)이 주를 이루었고 가문비나무도 약간 있었다. 그런데 해발 1500m에서는 자작나무가 자라지 않고, 인접한 바시카우스(Башкаус)강과 추리시만(Чулышман)강에서 자작나무가 자란다(그림2).
자작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무덤이 발견될 당시에 봉분의 상부가 내려 앉아서 봉분의 가장 꼭대기는 움푹들어가거나 편평하다. 현재 파지릭 고분의 주변에 자라는 나무는 대부분 가문비 나무이다.
그림 1. 위의 사진은 파지릭 계곡의 무덤 전경(발굴당시 찍은 사진), 아래 사진은 1호를 발굴하는 장면이다. 위의 사진은 정확하게 몇 호를 찍은 사진인지는 표기되지 않았다. 루덴코가 발굴하기 시작한 것은 1947년 2호부터이다. 1호는 1929년 그랴즈노프가 발굴했는데, 이 사진은 루덴코가 찍은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아래 사진이 1929년에 찍힌 것인지 1947년에 2호 발굴당시에 그랴즈노프가 발굴한 1호를 찍은 것인지는 정확치 않다. 하지만 1호라고 표시되어 있다. 요즘같으면 무덤의 돌을 다 걷어내었겠으나, 어쨋든 무덤 최상부에서 무덤방으로 곧장 들어가서 발굴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시베리아, 알타이라고 하면 아주 춥다. 인간이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알타이 산을 이루는 굽이굽이 계곡에는 초원지역이 형성되어 있는데, 산악초원(그림 1-1)이라고 한다. 일종의 높은 곳에 있는 분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특히 알타이 산맥의 초목에는 많은 양의 염분이 함유되어 방목해서 키우는 동물의 성장과 발달에 유리하다.
동물은 염분이 없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
그림 2. 파지릭 고분의 위치(×). 나뭇잎 그림은 파지릭 유적에 사용된 자작나무를 구해온 바시카우스 강과 추리시만 강의 위치이다. 붉은색 점은 우코크 고원의 위치이다. 아래 구글 지도를 보시면 파지릭 고분이 있는 곳에 사진이 있는데, 해발 2300m이상에서 자라는 가문비나무이다.
이 계곡의 고분은 모두 40여기 정도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 대형 고분 5기에는 1~5호의 번호를 붙였다. 북쪽의 2기는 3호와 4호, 가장 남쪽에는 5호, 중앙에는 1호와 2호가 위치한다. 그 외에 번호가 붙은 것은 9기로 6~14호까지 번호 있는 무덤이 있다. 번호를 매기지 않은 고분은 외형은 고분이지만 제일 상층에 돌이 돌아가는 것 외에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이미 1924년에 알려졌기 때문에 더 이상 파지 않았다. 이 외에도 알타이 산맥에는 봉분(표토층 위로 올라온 무덤상부구조)는 있으나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림 2. 파지릭계곡의 무덤분포도
참고문헌
루덴코 1953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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