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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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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자형 호랑이그리핀'에 해당되는 글 1

  1. 2021.01.08 S자형 호랑이 그리핀
2021. 1. 8. 13:14 스키타이 동물장식

 

켈레르메스 유적의 그리핀은 독수리머리+맹수몸통+날개가 조합된 것으로 독수리머리 그리핀이라고 한다. 페르시아에는 사자머리+산염소뿔+날개가 조합된 것으로 사자머리 그리핀이 있다. 후자에는 귀 대신에 산염소 뿔을 붙인 것이다. 표트르 1세의 목걸이 장식 가운데는 독수리 머리가 아닌 호랑이의 머리+ 변형된 뿔장식+날개 달린 호랑이머리 그리핀이 있다.

 

표트르 1세의 유물(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 호랑이머리 그리핀 (tistory.com))은 날개 달린 호랑이를 변형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카자흐스탄의 이식 유적(그림 1-3)에서는 실제 동물처럼 'S'자로 몸이 뒤틀려 있으며, 등에 날개가 달려 있는 황금패식이 발견되었다. 주둥이는 벌리고 있으며 눈은 크게 과장되지 않았고, 귀는 작은 하트 모양이다.

 

그림 1. 카자흐스탄 유적의 날개 달린 호랑이

 

즉 호랑이를 변형 시키는 과정에는 호랑이에 날개만 달리기도 하고, 날개 달린 호랑이에 뿔 까지 달기도 했다. 그러나 뿔은 페르시아 사자머리 그리핀과 달리 여러 모양으로 변형된다.

 

그런데 이 경우는 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는데, 양 그리핀과 구분해야 한다. 양 머리그리핀(아르타모노프 1968)과 맹금의 특성을 갖춘 합성동물을 지칭해야 한다. 이 유물은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골제 굴레장식(그림 2-1~3, 5~8)으로 발견된 바 있다. 매우 과장되게 굽은 큰 뿔은 동물의 눈을 따라서 테를 이루고 있는데, 굽은 부리는 수직으로 위를 보고 있다.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의 양 그리핀

 

물론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 양 그리핀은 기원전 7세기에만 출토된다. 그러나 맹수 뿐만 아니라 맹수의 먹이가 되는 양도 그리핀처럼 합성되는 것이다.

 

스키타이 문화에서 변형되는 대상은 호랑이, 독수리, 양 뿐만 아니라 말도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좀 다르게 고려해야 함으로 나중에 살펴보자. 그런데 호랑이는 동물장식으로 가장 먼저 등장하지만 호랑이가 변형되는 시점은 불분명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호랑이머리 그리핀,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전부 맹수의 몸통이지만 그래도 호랑이를 변형시켰다고 볼 수 있는 확실한 근거는 그 유물이 첫 눈에 호랑이 같이 보이는데 뜯어서 보니 호랑이와 다르다고 여겨 져야 한다.  스키타이 동물양식의 특징이 사실성에 기반한 추상성이기 때문이다.

그럴려면 호랑이머리와 긴꼬리에 다른 동물의 조합이 필요한데, 앞서 이야기 카자흐스탄의 이식 유물과 이와 닮은 유물을 찾을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Происхождение скифского искусства. — СА, 1968, №4.(아르타모노프 1968, 스키타이 예술의 기원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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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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