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편협'에 해당되는 글 1

  1. 2019.06.17 중국의 최근 박물관

 

 

최근의 중국 박물관은 유적과 유물을 함께 전시하도록 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유적은 유구의 상태를 되도록 살리고 거기서 출토된 유물도 함께 전시한다.

그래서 유지(유적)박물관과 유물전시관을 세트로 지어서 박물관이 구성되어 있다.

금번에 돌아본 박물관은 총6개인데, 3개는 요령성박물관, 적봉박물관, 내몽고박물관으로 각 성의 중요한 박물관이고, 나머지 3개는 유적에 박물관이 있어서 도시와 꽤 떨어져 있는 곳이다.

우선 홍산문화의 유적으로 유명한 우하량유적은 이름 하여 ‘우하량국가고고유지공원’전시관이 지어져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개관되지 않았다고 한다. 심양에서 우하량유적으로 가는 ktx가 있다. 우하량유적은 물론 역에서 대략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전시관은 총 4개의 관이 있는데, 1관은 중국고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소병기의 일생에 대한 전시관이다. 특정한 인물에 대한 전시관을 지었을 정도로 그는 중국고고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홍산문화의 연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제2전시관은 유물전시관인데, 지난달에도 개관이 되지 않았다는 말을 실감하듯이 아직 빈 전시장도 있었다. 제3전시관은 우하량 1지점인 일명 여신묘가 있는 곳을 덮어서 유적을 보여주는 곳이다. 제4전시관은 우하량 2지점에서 발굴된 무덤을 그대로 살려두었다.

사실 홍산문화의 유물은 우하량유적전시관에는 복제품이 많고, 중국국가박물관(베이징), 적봉박물관, 내몽골박물관, 요령성박물관 등에서 나눠져서 전시되고 있었다. 아마도 중국내에서도 정치적으로 관심이 많은 유적이어서 그런 것 같았다.

우하량 유적 전시관이 있는 우하량촌은 정말 작은 소재지이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하량역과도 접근성이 전혀 좋지 않았지만 그런 곳에 어마어마한 유적 전시관이 있었고, 4개의 전시관은 잘 정비되어 있었다. 누군가를 맞이 하기 위한 것처럼....

워낙 중국내에서도 관심이 많은 유적이어서 그런지 유물은 대부분 복제품이 많았다.

우하량국가고고유지공원(2019년 6월 개관)

 

두 번째로 간 유적 박물관은 합민망합이라고 하는 유적의 박물관이다. 통요시에서 60km떨어진 곳에 유지전시관과 유물전시관이 두 개가 각각 지어져 있었다. 이 유적은 마을 유적이고, 집 내부에 화재난 상태로 그대로 남아 있는 집, 무덤으로 이용된 집 등 상당히 주목할 만한 유적이다. 필자는 이 유적의 출토 토기와 조합식석인검이 홍산문화의 것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홍산문화의 유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이 유적의 유물을 보는 것이 금번의 중요한 목적이기도 했다.

합민망합사전취락유지 2016년 개관

통요시에서 60km떨어짐

 

세 번째로 간 유적은 적봉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도정자유지박물관이다. 이곳은 신석기시대가 아닌 이 지역의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인데, 도로공사를 위해서 우연히 발견해서 발굴했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사실 유적이 발굴된지 얼마되지 않은 2011년에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가건물이 지어져 있었다. 그 때 정말 소름이 오싹 돋을 정도였다.

한국과는 다른 청동기시대 마을의 모습과 유적 때문에 도로의 방향을 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번에 본 박물관은 모두 동북3성 중에서 가장 발달이 덜 된 지역 중에 한 곳이다.

난 중국이 주도적으로 독재체재를 완성하기 위한 교육장으로 박물관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지만 유적박물관은 매우 부러웠다.

 

우리나라에는 역사사랑? 역사관심? 역사투자?에도 매우 편식이 심하다. 고구려나 발해, 신라 등 국가 단게의 유적은 그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선사시대 유적에는 그렇지 못하다. 정말 한심하게 어떻게 선사시대 없이 갑자기 고구려 발해역사가 생겼다고 생각하는지....

 

우라나라에서 학술발굴이 매우 드물고 대부분 건물이나 도로를 짓기 위해서 시작한 곳에서 발굴된 용역발굴이 많기 때문에 건물지을 때 그런 곳이 나오면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고, 특히 중요한 유적을 사적으로 지정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

사적으로 지정된다 해도 유적을 발굴한 채로 그대로 살려서 유적을 알리는 경우도 드물다. 강원도 중도에도 청동기시대 마을과 무덤이 꽤 발굴되었으나,,,무슨 놀이 공원으로 꾸민다 만다 논란이 많다.

물론 발굴하는 사람들도 문제가 많은 것은 더 이야기 하지 않겠다.

 

 

도시와 그렇게 떨어진 곳에서 누가 갈까 싶기는 하지만, 유적과 유물을 그대로 살린 박물관은 너무 부러웠다....물론 우하량유적은 문제가 있었지만.

 

중국은 역사를 선사시대 것부터 정쟁화하고, 우리는 편식이 심하고, 역사를 돌보지 않는다.

 

장춘가는 기차안에서...

사진은 다음포스팅에서...

김재윤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