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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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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2.21 고대 알타이 유적에서 발견되는 고수(풀)

알타이의 추야 강의 계곡을 따라서 무수히 존재하는 무덤 중에서 쿠바레프는 ‘울란드리크’ 유적을 조사했다. 이 명칭으로 불리는 유적은 찾은 순서에 따라서 번호를 붙였다. 그 중에서 울란드리크-1 유적에서는 물싸리 꽃이 실제로 매장된 것이 분석되었다. 물싸리 꽃은 늦 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이때 무덤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투르크 전통에 ‘절벽 위에 노란 꽃이 피었을 때, 죽은 사람을 매장한다’는 어록이 전해진다. 아시다시피 알타이의 무덤은 늦봄이나 늦가을에 축조되지만. 그 중에서 많은 무덤은 특히 늦 봄에 집중해서 무덤을 축조했을 것으로 폴로스막은 생각했다. (아크 알라하-3유적을 발굴조사한 연구자).

 

꽃이 활짝 핀 물싸리 줄기는 약초로 사용된다고 한다. 또 이미 포스팅한 바와 같이 물싸리 꽃이 의미하는 바는 부활을 상징한다. 물싸리꽃은 '쿠릴차' 라고도 불리는데 시베리아 서부의 산악지대에서 주로 바위절벽, 산악의 계곡에서 자란다. 장 안에 박테리아가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고 신진대사를 정상화 하는 작용이 있다고 전해진다.

 

또 알타이의 기원전 5세기 유적에서는 '고수씨앗'이 발견된 바 있다. 해발 2500m에서 발견된 아크 알라하-3 유적의 여성미라와 함께 부장된 석제 그릇에는 담긴 채 였다. 파지리크 유적의 2호와 5호에서도 고수씨앗이 발견되었다.

 

그림 1. 아크 알라하-3 유적의 석제 그릇과 고수풀

 

알타이에서 발견된 고수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것으로 진귀한 풀로 한정된 사람들만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루덴코 1953). 실제로 파지리크 유적 2호에서는 향을 맡기 위한 도구(청동솥과 천막)등이 그대로 출토되어서 향을 맡는 의식 혹은 향을 맡는 치료 등은 있었다.

고수씨앗을 이용하는 이유는 향을 맡고 신과 접신하기 위한 목적이거나 치료 혹은 시신 부패 냄새를 없애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실제로 현존하는 시베리아와 극동의 소수민족들은 치료의 목적으로 여러 향기나는 풀을 사용한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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