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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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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1.18 스키타이문화 얼음공주- 미라 1

 

 

필자가 스키타이 얼음공주라 불리는 2500년 전 스티타이 문화에서도 알타이 산맥의 파지릭문화라 불리는 문화에서 확인된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3 유적의 1호분 여성 미라를 소개하기 위해서 이제 까지 무덤의 구조, 말, 관안에서 확인된 부장품, 관 밖이고, 무덤방안에서 확인된 여러 재질로 제작된 그릇들을 설명드렸다.

 

그렇다면 무덤의 주인공인 얼음공주라고 불리는 미라에 대해서 알아볼 차례가 아니겠는가?

 

우리의 주인공은 무덤구덩이 속의 가장 바닥에 누워있다. 무덤방이라고 하는 목곽안에 통나무로 만든 관 안에…그런데 여러분 머리속에는 그 무덤방이 어떤 느낌이셨는지 모르겠다. 필자는 참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게 그들의 철학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관은 무덤구덩이의 중앙에 없었다. 무덤방의 중앙은 거의 비어 있었고, 무덤의 관은 무덤의 우측에 무덤방 동쪽에 치우쳐서 놓여 있었다.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보면 무덤구덩이를 파고 나무로 관과 곽을 만드는 작업은 엄청난 작업이다. 요즘도 건물을 지으면 지하를 파는 토목작업이 가장 힘든 작업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무덤 속의 빈 공간을 처음부터 계획해서 남겨두었다…무덤 속의 다른 유물로 가득 차 있지 않은 것 만큼 의미심장하다.스키타이문화의 무덤에는 대부분 빈공간이 있다..

 

어쨌든 사람들은 유물이 꽉 차거나, 화려하거나, 혹은 특이한 것에 혹한다.

얼음공주라는 별칭이 붙은 여성미라도 특별한 존재이다. 필자는 미라의 의미를 앞에서 계속 설명한 시베리아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순동시대까지 설명한 인간형상물과 같은 의미 일 꺼라고 생각한다. 순동기시대 까지 뿔로 제작되던 인간형상물을 스키타이문화에서는 사자를 대상으로 만든 것이다. 죽음의 의미는 가볍지 않은 듯 하다. 그 의미는 우리 내 역사의 DNA에 남아 있다. 반드시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통나무 관의 뚜껑이 열리고 얼음이 녹자 제일 먼저 보인 것은 미라의 머리였다. 

얼음공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제작되었다. 가장 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은 머리, 가슴과 복부는 상태가 좋지 않았다(그림 4). 가장 복잡하고 처리하기 힘든 부분은 머리이다. 얼굴 피부는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오른쪽 턱 아래에만 남아 있다. 머리 뒤에는 4~5CM가량의 구멍이 있는데(그림 3), 구멍은 울퉁불퉁하게 남아 있는데, 뇌수를 빼내기 위한 구멍이다. 고병리학자가 두개골의 안쪽을 검사한 결과 뇌수를 빼기 위해서 금속제 도구를 써서 긁어낸 흔적이 없었다. 칼 대신에 숟가락과 같은 도구를 써서 꺼냈을 것이다.

 

그림 1. 통나무 관 안의 얼음공주, 얼굴의 피부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림 2. 아크 알라하 3유적의 1호분 여성미라, 노보시베리스크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연구소 필자촬영 2009

 

그림 3. 아크 알라하 3유적의 1호분의 여성 미라 두개골의 뒷모습

 

그림 4. 아크 알라하 3유적의 1호분 여성 미라, 머리 뿐만 아니라 복부와 가슴도 상태가 좋지 않다.

제가 이 무덤을 소개 할 때 나무로 뒤덮혀 있다고 했는데, 나무방, 나무관, 말장식도 나무로 제작해서 금박을 뒤집어 씌운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라의 속을 채운 것도 식물섬유질, 일종의 구근류 등을 채워 넣었다. 구강, 코와 귀로 이어지는 비강과 이강에는 흙에 자잘한 모래와 식물섬유질, 잡초 등을 섞은 것으로 채워넣었다. 목 부분의 기관과 구강내의 부드로운 조직들은 목을 수평으로 절개해서 완전히 제거되었다. 그 자른 부분에 충전물을 채워 넣었다(그림 5).

 

고병리학자들은 두개골과 경골일부는 척추에서 완전히 분리되어서 따로 방부처리되었고, 매장전까지 따로 분리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제시되었다.

 

그림 5. 아크-알라하 3유적의 1호분 여성미라의 두개골, 얼굴피부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머리속에는 풀 등 다른 식물성 유기물질로 가득채워져 있다.

 

그래도 이 공주의 얼굴은 발견되었을 때 이미 거의 녹아내렸다. 미라처리기술에도 불구하고, 매장까지 오랜기간 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 앞에서 필자가 찍은 아크 알라하 3유적 1호분과 관련된 사진은 모두 2009년에 촬영되었다. 정정한다.

 

 

참고문헌

https://scfh.ru/papers/put-k-nebesnym-pastbishcham/

폴로스막 2001,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안토노바 1986, К исследованию места сосудов в картине мира древних земледельцев. – Вост. Туркестан и Ср.Азия в системе культур древнего и средневекового Востока. М.,1986, с.35-65(안토노바 1986, 고대 농경인 세계에서 토기의 위상에 대한 연구// 고대와 중세시대 문화시스템에서의 동투르키스탄과 중앙아시아)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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