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계곡'에 해당되는 글 1

  1. 2020.10.28 알타이 스키타이 어느 가족의 공동묘지2

알타이 바르부르가지 I유적에서는 스키타이 시대 무덤 28기가 확인된다. 한 계곡에 함께 매장되었으니 한 친족 집단이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그룹이 있다. 쿠바레프는 남북방향으로 서 있는 무덤 가운데 중앙에 남성의 무덤이 위치하고 앞과 뒤쪽에 여성 무덤이 들어선다고 보았다. 예를 들면 2호와 3호는 남성무덤, 그 앞 1호는 아이, 그 뒤는 4호와 5호는 여성무덤인데, 한 그룹으로 보았다. 6~8호도 7호의 남녀의 합장 무덤 앞 뒤로 아이와 여성무덤이 배치된 경우이다. 9~14호도 하나의 그룹이다. 11호와 13호 남성을 중심으로 아이와 여성이 앞 뒤로 배치되어 있다. 이렇게 남성을 중심으로 앞 뒤에 아이와 여성이 배치되는 구조는 바르부르가지 유적에서 3그룹이 있다. 쿠바레프의 자세하지 않은 설명이다.

 

17~25호를 한 그룹으로 묶었다. 17호와 18호는 열이 다르지만 출토된 유물이 21~25호 무덤과 비슷해서 묶은 것이다. 특히 17호와 18호에서 출토되는 동물문양은 목제로 제작된 것으로 ‘알타이 동물문양장식’(그림 2-3,6)이라고 명명했다. 19호와 20호는 투르크 시대 무덤이고, 24호는 아래에 아무런 무덤이 없는 덮힌 돌만 발견되었다. 16호는 무덤이 매우 소략해서 17호와 같은 석관묘이지만 같은 그룹으로 묶지 않았다.

 

 

무덤호수

성별

그룹

무덤시설

말 매장

첫 번째열

 

1

아이

1그룹

통나무관

0

 

5세기

2

나무무덤방

1

 

 

3

나무무덤방

2

 

 

4

석관묘

0

 

 

5

나무무덤방

0

 

 

6

아이(남형

2그룹

나무무덤방

0

 

 

7

남녀

나무무덤방

2

 

 

8

여성(서향)

나무무덤방

0

 

 

9

여성

3그룹

석관묘

0

 

 

10

여성

나무무덤방

1

 

 

11

남성

나무무덤방

0

 

 

12

아이

석관묘

0

 

5세기

13

남성

나무무덤방

1

 

4~3세기

14

아이

나무무덤방

0

 

 

15

남성여성남성

 

나무무덤방

1

 

 

16

여성

 

석관묘

0

 

4~3세기

17

여성

4그룹

석관묘

0

 

4~3세기

18

남성

석관묘

0

 

 

19

 

투르크

 

 

 

20

 

투르크

 

두번째열

4~3세기

21

남성

석관묘

0

 

 

22

남성

나무무덤방

2

 

4~3세기

23

남성

석관묘

2

 

 

24

 

무덤없음

 

 

4~3세기

25

남성

석관묘

1

 

5세기

26

남성

5그룹

나무무덤방

2

 

 

27

여성

나무무덤방

0

 

 

28

여성

나무무덤방

0

 

 

29

여성

나무무덤방

2

 

 

30

남성

나무무덤방

1

표. 바르부르가지 I유적의 무덤(김재윤 작성)

 

 

그림 1. 바르부르가지 I유적의 16호(상)와 17호(하)

 

그림 2. 바르부르가지 I유적의 17호 유물

 

마지막 그룹은 26~30호인데 나무무덤방에서 매장된 그룹이다. 앞뒤로 남성이 배치되고 중앙에 여성이 배치되었다.

앞서 살펴본 울란디르크 계곡의 유적과 유스티드 계곡, 파지릭 계곡의 유적과 비교해 볼 때 가장 빨리 만들어진 무덤은 2,13,26호로 기원전 5세기의 무덤이다. 14호, 17, 18, 21, 23, 25호 무덤은 기원전 4~3세기에 만들어진 무덤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속해 있는 무덤의 그룹은 만들어진 순서가 정해질 것이다.

 

2호,13호, 26호가 속한 1그룹(표 참고)과 5그룹, 3그룹이 가장 먼저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3그룹 무덤 가운데 14호 무덤은 기원전 4~3세기 가량임으로 1그룹과 3그룹 보다는 늦게 만들어졌을 수 있다.

 

1그룹, 5그룹-> 3그룹-> 4그룹의 순서로 무덤이 들어섰다. 바르부르가지 I유적의 28기 무덤은 가장 앞 열과 뒷 열의 무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중앙을 채워가는 방법이다. 물론 쿠바레프는 이 점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룹화 된 무덤과 연대를 바탕으로 필자가 복원한 것이다. 2그룹과 15호, 16호는 유물을 비교하면 좀 더 정확하게 유적에 들어선 무덤 순서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한 그룹은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와는 어떻게 다른 지는 모르겠지만 그 그룹이 모여서 할 수 있는 행위는 같이 밥 먹기, 같이 이동하기 등등이 해당될 것이다.

 

이 유적에서는 탄소연대측정은 딱 1기에서 확인되었는데, 4호 무덤이다. 보정연대로 기원전 490년에 해당된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답답하실 것이다. 왜 좀 더 세밀한 분석을 못하는지에 대해서..이 유적을 발견한 것은 1968년이고 유적 전체를 발굴완료한 것은 1978년이다. 바르부르가지I유적이 보고된 책이 나온 해는 1992년이다. 1991년은 소비에트 연방이 망한(페레스트로이카) 해이다. 이 유적의 탄소연대측정이 단 한건만 이루어진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당시에는 모든 게 뒤바뀌면서 배급이 끊어지고 먹을 것이 없었다고 한다. 모든 것이 국가의 지원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그 지원이 끊긴 상황에도 그래도 책을 낸 쿠바레프 박사와 이를 지원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에 응원을 보내야 한다..늘 느끼는 거지만 국가의 재력은 학문의 수준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92 : Курганы Сайлюгема. Новосибирск: 1992. 224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