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최근에 홍콩에서는 반중국정부에 대한 시위가 한참이다. 거기에서 중국의 신강성에 사는 위구르인들도 함께 동참한다는 보도를 보았다. 나는 위구르인들이 꼭 원래대로 돌아갔으면 한다. 그 땅이 중국에 들어간건 청나라 때 건륭제때이다.

 

작년에 중국신강성을 처음 가보았는데, 정말 무시무시한 시골동네였다. 대낮에 장총을 들고다니는 공안들이 거리에 가득차 있었고, 현과 현을 넘어 갈때는 반드시 신분증 검사를 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런 기사를 보다가 작년에 썼던 아직 공개되지 않는 글이 생각나서 공개하려고 한다.

 

그림 . 신강지역의 신석기유적(1. 삼도령유적, 2. 칠각정유적, 3. 시와보유적, 4.아사탑나유적, 5. 곽가힐나륵유적, 소륵당파아유적)(김재윤 2019)

우연한 기회에 작년에 중국 신강성의 석기시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고 아이러니 하지만, 그 계기로 필자가 살고 있는 동북아시아 신석기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흔히들 이야기하는 ‘신석기혁명’에 대한 개념이다.

신석기혁명은 고든 차일드(V. Gordon Childe)라고 하는 사람의 논의로 알려져 있다. 신석기시대는 농경의 시작과 토기 발생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그의 주된 생각이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신석기시대’라는 개념은 러복(J.Lubbok)(1865)이 작물재배, 동물길들이기, 토기발명을 시대개념으로 규정했다. 어찌되었던, 두 사람은 유럽과 인접한 근동지역을 근거로 해서 신석기시대 혹은 신석기혁명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아시아는 특히 중국동북지방 흔히들 만주, 연해주 및 아무르강, 한반도, 일본에는 ‘토기’를 근거로 신석기시대를 정의한다. 즉 토기가 출토되어야만 신석기시대라고 부를수 있다는 것이다.

 

.  앞서 필자가 학생들에게 신석기혁명에 대한 과제를 내주었다고 했는데(아래 포스팅 참고), 그 그림의 반원모양 지도는 가장 최근의 탄소연대로 살펴본 토기발생지를 묶은 것이다. 유럽학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토기는 동북아시아에서 먼저 제작되었다. 그 그림이 실린 논문에는 좀 더 파격적인 제안이 있었다. 토기의 발생시기는 후기 구석기시대이고 동아시아에서부터 발명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자료로서 13000년 이상 올라가는 유적이 있는 곳은 아무르강 하류, 일본, 중국 등이고(그림15), 17000년 전 홀로세 이전부터 동아시아유적에서 출토된 예도 있다. 기원지는 새로운 발굴로 바뀔 수 있지만, 신석기시대의 기준이 된 홀로세(전신세)이후에 토기가 발명된 것이 아니라 이미 플라이스토세의 사냥채집민(후기구석기인)들에 의한 것이다( P.Jordan, M. Zvelebil, 2010)

 

2019/06/04 - [미래의 인디아나존스를 위해서../고고학] - 신석기혁명과 과제

 

가장 빠른 토기의 발생지가 어디일지는 시간의 문제이다. 어떻게 되었든 만주지역 혹은 아무르강 하류, 중국 황하강일 수도 있다. 필자는 이점은 시간이 지나야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주목하는 점은 토기가 모든 지역에서 균일한 시점에 발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농경은 이미 동아시아에서는 농경을 신석기시대 구분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즉 신석기시대의 개념으로 토기와 농경을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좀 더 이야기 하면 신석기시대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 예를 들어낼 수 있는 지역이 중국 신강성의 석기시대이다.

 

중국 신강성에서는 형체를 알 수 있는 토기가 확인되는 것이 청동기시대부터이기 때문에 그 이전 시기를 석기시대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특히 세석인이라고 하는 동북아시아의 후기구석기시대 유물이 청동기시대 직전까지 유적에서 확인되기 때문이다. 물론 석기시대 내에서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와 가까운 시기를 구분하기는 하지만 역사서술에서 신석기시대는 없고, 그냥 석기시대라고 한다.

이는 철저하게 동아시아적 관점 좀 더 구체적으로는 중국인학자들이 중국 신강성을 바라본 관점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 지역의 유물을 인접한 지역과 비교했는데, 단순히 석기시대라는 용어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더욱이 너무나 편협하게 이 지역이 연구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들에게도 그들의 신석기시대만의 특징이 있다고 하거나, 아니면 신석기시대 개념 자체가 틀렸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질문도 있을 수 있다.

'신석기시대 특징에는 간석기도 있던데요?, 국사책에요'

하지만 간석기(마제석기)는 이미 오래 전 부터 후기구석기시대에 나오기 시작한다는 걸 다 알고 논문에도 많이 있다.

그 문제는 국사교과서 쓰는 사람의 문제라고 해 두고 싶다. 혹은 틀렸지만 그냥 고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신석기시대 개념에 대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참고문헌

 

P.Jordan, M. Zvelebil, 2010, “Ex Oriente Lux: The Prehistory of Hunter-Gather Ceramic Dispersals.” Ceramic before farming: the dispersal of pottery among prehistoric Eurasian hunter-gathers. P.Jordan, M. Zvelebil ed. London: Publications of the Institute of Archaeology University College London, pp.31-89.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