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 문화권(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에서 가장 이른 유적인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는 재지(스키타이 문화)의 유물 뿐만 아니라 외국(고대 이란과 그리스) 유물, 그리고 스키타이 귀족이 주문해서 생산한 유물이 나온다. 주문생산한 유물은 은제거울과 철제검이 있다.
은제거울에는 금판에 문양을 새겨서 접합했고, 철제검은 손잡이와 검집은 금으로 입히고 화려한 동물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특히 철제검의 손잡이와 검집 문양은 두 사람이 나무를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 문양은 코카서스 남쪽의 고대 우라르투 왕(사르두우리 ii, 아르기쉬치 I)의 투구에 나온다. 또 반인반수도 고대 우라르투 왕의 의자를 장식하던 문양과 같다. 토프라흐-칼레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이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전시된 바 있다.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의 검집 문양 중 일부(거의 유사한 유물이 멜구노프 유적에서 출토되었다)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의 검집 문양 중 일부 2
그림 3. 우라르투 왕의 투구
이러한 정황들 때문에 스키타이 문화권에 우라르투를 포함시켜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만약에 포함시킨다면, 우라르투 북쪽의 현재는 조지아 땅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매우 고민되었다. 여기에는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를 현지방문해서 사정을 알아보고, 결론을 내리고자 했다.
우라르투는 우라르투이고, 조지아는....현대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스키타이 문화권의 판단여부도 불분명하다는 결론. 우라르투는 역시 앗시리아와 북방의 스키타이 문화권을 연결 혹은 방어하던 역할을 했다.
우라르투 이후의 앗시리아와 페르시아 문화가 이곳을 점령해서, 자기 색깔을 찾지 못했다. 또 그 이후에는 아마도 기독교가 밀려오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을 것이다. 현대 아르메니아의 적은 역시나 이슬람 문화이고, 조지아의 적은 러시아다.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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