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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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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18 동유럽 초원 스키타이 사람들의 다양한 집

 

도네츠 강은 돈 강의 지류로 세베르스키도네츠 강이 공식적인 명칭이다. [세베르스키는 북쪽이라는 러시아어가 뒤에 도네츠 라는 명사가 오면서 형용사로 바뀐 것이다.]

도네츠 강 유역에는 현존하는 스키타이 성곽 중에 가장 오래된 루보틴 성곽이 있다. 성의 평면형태를 특정하게 규정할 수는 없지만(부정형에 가까운) 사면이 있고, 서와 남쪽에 문이 있으며, 성벽은 목재와 점토로 만들어졌고, 성벽 앞에는 환호(해자)시설이 있는 구조이다. 유적에는 목조 구조물이 많이 남아 있어서 성벽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나무기둥을 세우고 그 안을 점토로 채워서 만들었다.

 

유적에는 문으로부터 뻗어나온 도로가 있었다는 것을 발굴로 확인할 수 있었다. 유적 내의 공간분할은 일정정도 규칙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집은 땅을 파지 않은 것과 땅을 파서 지하 공간을 만든 집이 있다. 집 자체는 둘 다 지상위에 있기 때문에 구덩이를 파고 벽을 지하에 세우는 구조와는 다르다.

루보틴 유적이 기원전 7세기 말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 유적에서 발견된 집은 그 시대의 스키타이 집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무덤을 보면 같은 시대여도 무덤 구조가 다른 특징이 있는데, 집의 건축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장담할 수는 없다. 어쨌든 남아 있는 유적이 루보틴 성곽 밖에 없음으로 그 외는 좀 상상하기 힘들다.

 

스키타이 집의 모습을 시대로 국한 하지 않고 전 시기를 통틀어서 살펴본다면 다양한 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원전 7세기 말 루보틴 성곽 유적 외에도 기원전 4세기 카멘스코예 성곽에도 남아 있었다. 유적에는 집 자리의 평면과 점토내에 짚을 섞은 건축자제가 유적에서 발견되어서 점토벽을 세운 모습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가브릴류크(1989)가 뒤에 복원한 모습이 있다(그림 1-4).

 

두 유적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리사야 고라 유적에서는 집에 구덩이를 파고 2칸이 붙은 도 있다(그림 1-3).

 

이 외에도 바이슈테인 유적에서는 집의 모형이 달린 마차모양의 모형(그림 1-1,2)도 발견되었다. 이러한 집의 구조는 유라시아 초원 지역에 기원전 7~5세기 사이에 아주 널리 퍼져 있던 집의 모양이다.

 

그림 1. 스키타이 문화의 다양한 집 모습, 1,2-바인슈테인 유적 출토, 3-리사야 고라 유적, 4~6: 카멘스코예 성곽 유적(4: 복원도, 5,6-집의 평면도)

 

헤로도투스는 스키타이 사람들이 집 없이 마차를 집을 삼아서 초원을 누비고 다녔다고 했다.

그가 기록을 남길 때 모든 사실을 보고 직접확인한 것은 아니었지 않을까?

아마 그는 집을 실고 다니는 마차 일종의 캠핑카는 보았으나, 스키타이 사람들의 성곽과 집은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참고문헌

Гаврилюк Н.А. 1989, Домашнее производство и быт степных скифов, Наукова Думка, 1989. — 112 с (가브릴류크 1989, 초원 스키타이 사람들의 가내공업과 관습)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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