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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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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14 스키타이 철 제작 장소

 

도네츠 강 유역에 위치한 루보틴 성곽 유적은 환호와 성벽으로 사용된 목조구조물, 집의 구조물 들이 남아 있어서 귀중한 자료이다. 유적은 기원전 7세기 말~기원전 6세기경에 축조된 것이다. 집도 집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청동과 철을 제작하던 공간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청동과 철을 제작했던 장소(발굴범위 13구역내에서 확인, 평면도 참고)는 철제작 노와 그 옆에 있는 구덩이(103번)와 로 확인된다. 구덩이는 입구(1.6×1.5m) 보다 바닥이 더 넓은 형태(2.1m)로 바닥면이 편평하지는 않고 북쪽면에서 점차 내려간다(깊이 1.6m). 그 동쪽벽에는 점토로 만든 페치카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쪽이 먼저 생겼는데, 바닥에는 황토가 20cm정도 두께가 남아 있다. 바닥에 남아 있는 구멍은 페치카를 지지하는 과정에서 생겼을 수 있다. 위의 페치카가 허물어진 뒤에 아래 구덩이(103번 구덩이)로 점토가 흘러 내려갔다. 이곳에서는 동물뼈나 그릇 등 전혀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철제를 다듬는 곳이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매우 잘 단조된 철제품이 300개 이상 나왔기 때문이다.(그래서 시람코는 이 곳을 '금고'라고 표현했다)

123번 구덩이는 철 제작 노가 생기기 전에 이미 생겼던 곳인데, 노를 만들던 새람들은 크게 상관하지 않았거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설명되었 있는데, 필자도 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림 1. 루보틴 성곽의 철제작 노(爐)

 

그림 2. 루보틴 성곽의 송풍관(토제품)

 

단조를 위해서는 1000도 가까이 온도를 올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송풍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유적에서는 송풍관으로 추측되는 유물도 발견되었다(그림 2). 뿐만 아니라 유적에서는 오랫동안 불에 노출된 토기가 발견되었는데 도가니의 용도로 추측된다.

 

단조된 철제품으로 보아서 노가 운영되던 시기는 기원전 6세기 말~기원전 5세기의 것이다. 이 성곽이 기원전 7세기 말이라고 했던 것은 이 노에서 나온 유물 보다 더 이른 유물이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Шрамко Б.А., Люботинское городище. Сборник научных трудов, Харьков: Регион-Информ, 1998. - 184 с (시람코, 1998, 류보틴 성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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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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