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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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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내용을 종합하면 평거동에서 출토되는 토기는 시니가이 문화의 동부 1유형과 유사하며 석기는 주로 서부 2유형과 닮아 있다. 그런데 평거동 유적에서 확인되는 연해주 청동기 문화의 토기와 석기가 유형의 차이가 있는가 하는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이점은 필자가 평거동 유적에서 구연부 제작방법과 기형이 유사한 토기의 증거로  동부 1유형을 강하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시니가이 문화 서부 2유형이 남강 유역에서 확인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서부 2유형에서도 기형은 확인이 불가하지만 구연단에 연접해서 돌대를 부친 토기가 출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7호에서 이중구연옹형토기와 함께 홑구연토기가 출토되는데, 이는 서부2유형 유적에서 확인된다. 그런데 평거동 유적의 홑구연토기는 너무 작은 편이며, 소량이라는 점은 평거동 유적에서 주류를 이루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시니가이 문화 서부 2유형의 토기 양상이 강원도에서 확인되는 점을 볼 때 남강 유역에서도 서부 2유형과 유사한 유물이 출토될 개연성은 있다. 서부 2유형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철정리 유적인데, 이는 후술하도록 하겠다.
 앞서 지적한 대로 서부 1유형과 서부 2유형로 변화하는 가운데, 이중구연 옹형토기와 돌대문 옹형토기가 주류를 이루는 호형토기 등장 이전의 단계 유적이 발견된다면, 평거동 유적의 물질문화 양상은 오히려 서부지역과 더 가까울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연해주의 발굴자료를 기대코자 한다.
 돌대문토기 단계의 주거지도 서북계통을 지지하는 주요 근거였다. 그러나 시니가이 문화 서부 2유형인 하린 유적에서는 주거지에 주초석과 석상위석식노지, 동부 2유형인 루드나야 프린스턴 3층에서 장방형의 주초석 주거지가 확인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토기의 구연부 제작방법과 주거양상만으로 반드시 서북지방 계통임을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


 평거동 유적의 연대는 표1에 제시되어 있다. 평거동 유적은 시니가이 문화http://eastsearoad.tistory.com/148 보다는 약간 늦은 시점에 시작된다. 

표1. 남강 유역 청동기시대 가장 이른 시기 유적의 절대연대(고민정 2011 표4 재인용)
 

따라서 앞서 살펴본 평거동의 물질문화는 대략 3300 B.P.부터 서부경남까지 시니가이 문화가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으며, 단발적이지 않았고 청동유물을 공반한 2유형까지 지속적이었을 것이다.


청동기?

물론 이 유적에서는 출토되지 않지만 같은 남강 유역의 대평유적http://eastsearoad.tistory.com/129에서 출토된바 있다.


필자는 이 유물도 시니가이 문화가 남강 유역의 평거동 유적 뿐만 아니라 대평유적에서도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이미 언급된 바 있다.
그러나 그간 청동유물만이 강조되었기 때문에 그 실체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은 점이 많았다.
평거동 유적에서 시니가이 문화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면 대평유적에서 곡옥형 청동기가 확인되는 것도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