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알타이의 추야 강 지류인 바르부르가지 강 유역이 위치한 곳은 행정구역상 러시아연방 내의 알타이 공화국이다. 이 유적 보다 북쪽에 위치한 부구준 강 유역에서도 스키타이시대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말라투 IV유적이다. 이곳은 거의 알타이 공화국을 벗어난 투바 공화국에 위치한다. 물론 러시아 연방의 연방국가 중에 하나이다. 투바는 우육 계곡의 아르잔-1 유적이 있던 곳이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말라투 IV유적에서는 스키타이 시대 24기의 무덤이 발굴되었으나 이제까지 본 유적과는 다르다. 열을 이루는 듯 해 보이지만 세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다. 물론 바르부르가지 I유적도 2열로 있었으나 1열과 2열 사이에는 거리가 멀지 않았으나, 말라투 IV유적은 확연하게 거리를 두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한 듯 해 보인다.

 

 

그림 1. 말라투 IV유적, 26번은 투르크 시대 무덤 그 외는 스키타이 무덤.

 

말라투 IV유적에서는 대부분 나무로 된 무덤방을 만들었다. 어제 살펴본 바르부르가지I유적처럼 돌널무덤(석관묘)가 사용되지 않았다. 무덤을 발굴한 쿠바레프는 세 그룹의 무덤이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매장되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1번 그룹과 2번 그룹 사이에 매장된 9번은 중간의 공간을 이용한 무덤으로 가장 늦은 무덤으로 생각했다. 부장된 유물도 거의 없다.

이 유적에서 말이 매장된 무덤은 11~13호와 9호이다. 그 외는 말이 없었다.

특히 비슷한 시기의 타샨타 유적에서 대부분 발견되던 목제의 말 모양이나 산양모자장식이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대신 금박종이에 동물문양이 남아 있는 무덤은 말이 있는 무덤에서는 확인된다. 말이 있는 무덤에서 대부분 발견되는 유물은 간단한 칼이나 무기류이다. 가장 다양한 동물문양장식이 남아 있는 무덤은 18호로 말은 부장되지 않았다.

타샨타 유적과 바르부르가지 I유적의 몇몇 무덤에서 발견된 맹수달린 목걸이도 이 유적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재갈멈치에도 거의 장식이 없었다.

즉 이 유적의 사람들은 모자에 목제로 된 동물인형이나, 맹수달린 목걸이 장식을 하지 않았다.

 

 

그림 2. 말라투 IV유적의 9호분

 

 

그림 3. 말라투 IV유적의 11호

 

 

그림 4. 말라투 IV유적의 12호

 

그림 5. 말라투 IV유적의 13호

 

 

그림 6. 말라투 IV유적의 13호 유물

그림 7. 말라투 IV유적의 18호 유물

 

  바르부르가지 I유적에서는 맹수 달린 목걸이 장식을 한 무덤이 4호(늑대), 10호(불명확), 17호(호랑이), 18호(산양), 26호(늑대)에서 확인된다. 목걸이 끝을 장식한 동물은 늑대와 호랑이 장식이다. 타샨타 I유적 2호분에서는 재갈멈치에 호랑이가 부착되었고, 늑대모양 맹수 끝장식을 단 무덤이 있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호랑이와 늑대는 같은 지역 내에 거주하지 않는 동물로 알려졌다. 원래 호랑이 장식이 2600년 전 바샤다르 유적부터 목제로 확인되고, 좀더 이전인 아르잔-2호에서는 금판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동물장식이 있었다. 그런데 기원전 4세기 이후가 되면 호랑이도 있지만 같이 살지 않는 늑대도 나타난다(늑대는좀 더 이른 시기에도 있으나 이 시점에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심지어 그런 동물문양이 없어지는 말라투 VI유적과 같이 있다. 혹시 이 시점 쯤에 호랑이는 전설의 동물이 되고, 대신 늑대가 그를 대신해서 나타난 것은 아닐까? 그 이유는......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92 : Курганы Сайлюгема. Новосибирск: 1992. 224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