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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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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추야강의 지류인 바르부르가지 강 유역의 스키타이 무덤인 바르부르가지 I유적에서는 서른 기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근현대에 들어선 수로 덕분에 무덤은 2그룹으로 나누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처음 축조 될 때부터 2열로 축조되었다. 그 중앙을 후대에 공교롭게도 수로가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서른기의 무덤가운데 고대 투르크시대의 것은 19,20호이다.

 

그림 1. 바르부르가지 I유적 평면도

 

보통 한 계곡에 1열로 무덤이 들어서지만, 이 계곡에는 특이하게 2열로 무덤이 형성되었고 이 무덤을 발굴한 쿠바레프는 하나의 유적으로 보았다. 16호와 17호 사이에 스키타이 시대의 무덤이 더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1호에서 18호까지를 첫 번째 열, 21호부터 30호까지를 두 번째 열이라고 하자. 첫 번째 열에서 말이 없는 무덤은 13기나 된다. 두 번째 열에서는 24호를 제외하고 말 없는 무덤은 3기이다. 24호는 무덤처럼 보이는 덮는 돌만 발견되었고 아래에는 무덤시설이 없었다.

 

무덤호수

무덤시설

말 매장

첫 번째열

1

통나무관

0

 

2

나무무덤방

1

 

3

나무무덤방

2

 

4

석관묘

0

 

5

나무무덤방

0

 

6

나무무덤방

0

 

7

나무무덤방

2

 

8

나무무덤방

0

 

9

석관묘

0

 

10

나무무덤방

1

 

11

나무무덤방

0

 

12

석관묘

0

 

13

나무무덤방

1

 

14

나무무덤방

0

 

15

나무무덤방

1

 

16

석관묘

0

 

17

석관묘

0

 

18

석관묘

0

 

19

투르크

 

 

20

투르크

 

두번째열

21

석관묘

0

 

22

나무무덤방

2

 

23

석관묘

2

 

24

없음

 

 

25

석관묘

1

 

26

나무무덤방

2

 

27

나무무덤방

0

 

28

나무무덤방

0

 

29

나무무덤방

2

 

30

나무무덤방

1

 

 

첫 번째 열에서는 석관묘가 6기, 나무 무덤방이 11기 발견되었는데, 석관묘에는 모두 말이 없었다. 나무로 된 무덤에도 말 없는 비중은 거의 50% 가까이 된다. 그러나 두 번째 열에서는 말 없는 석관묘는 21호 뿐이다. 25호 무덤에서 미라가 발견되었고, 다른 무덤 보다 유물이 많이 출토되었는데도 전통적으로 미라의 무덤방 재료로 만들어진 나무가 아닌 돌이다. 인접한 유적도 발견되었는데, 이 유적에서만 특히 돌로 만든 석관묘를 많이 사용했다.

 

이 계곡의 첫 번째 열에 묻힌 가족집단은 말을 매장하지 않은 혹은 말을 매장할 수 없는 조건의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두 번째 열이라고 불리는 21~30호 무덤이 먼저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스키타이 문화의 석관묘(돌널무덤)은 이미 아르잔-2호에서부터 확인된 무덤 시설이고, 그 이후에도 많지는 않지만 확인된다. 유스티드 XII유적 및 울란드리크 I유적 5호 에서도 석관묘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기원전 4세기 가량으로 보았다.

 

바르부르가지 I유적의 25호 미라가 발견된 석관묘에는 바닥에 나무판 4개를 깔았는데 목곽묘(나무무덤방)의 바닥시설이다. 어쩌면 바르부르가지 I유적의 2열에서 25호 석관묘는 유스티드 XII유적, 울란드리크 I유적의 석관묘 보다도 더 오래되었을 수 있다. 목곽묘(나무무덤방)의 전통이 남아 있는 혹은 채용한 혹은 스타일 등등 용어는 붙이기 나름이다.

미라가 발견되고, 다른 유적에 비해서 유물이 많이 출토되는 점(바르부르가지 I유적 25호)을 보아서 석관묘가 목곽묘(나무무덤방)보다 ‘못한’ 무덤 시설로 볼 수 없다. 오히려 돌로 만든 무덤은 스키타이 이전 청동기시대 전통에 더 까깝다.

 

시베리아에는 청동기시대부터 무덤 시설로 사용된 것은 돌로 만든 돌널무덤이다. 청동기시대로 거슬러가서 스키타이 문화와 가장 가까운 문화인 카라숙문화, 안드로노보 문화, 오쿠네보 문화, 아파나시에보 문화(역순)에서는 모두 돌널무덤이다. 무덤을 둘러싼 호석(무덤울타리)이 모두 발견된다. 사실 청동기시대 이전 신석기시대에도 간략하지만 돌을 무덤 시설로 사용했다. 말을 통째로 매장하지 않았다.

청동기시대 카라숙 문화 이후에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지로 알려진 아르잔-1호에서 통나무 6000개를 사용해서 나무로 만든 무덤 이후부터 나무가 무덤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돌이 무덤의 시설로 이용되지만 나무도 함께 사용되었다.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92 : Курганы Сайлюгема. Новосибирск: 1992. 224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